‘인지도 높은’ 조윤선·박선영·박선숙에 ‘장관 출신’ 김장수·송민순도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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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호 04면

상임위 활동은 ‘여의도 스타’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국회 선수(選手)는 선수(選數)가 결정한다지만 인지도·전문성·인맥을 바탕으로 18대 ‘상임위 스타’에 도전하는 초선 의원들이 적잖다.

상임위 ‘스타 후보’ 초선들

인지도 높은 대중 스타

정무위에는 대중적 인지도만큼은 중진의원을 앞서는 ‘스타급 신인’이 포진해 있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과 고승덕 의원이다. 당내 ‘정무위 1지망’이 네 명에 불과해 두 의원은 쉽게 희망 상임위에 진입할 수 있었다. 둘 다 율사 출신으로 조 대변인은 씨티은행 부행장, 고 의원은 증권 전문가로 활동해 금융 지식까지 겸비했다는 점도 꼭 닮았다. ‘알파걸 대변인’ ‘고시 3관왕’으로 대중 인지도 역시 스타급이다. 김대중 정부에서 최초의 여성 청와대 공보수석이자 대변인을 한 민주당 박선숙 의원도 정무위에 자리 잡았다. 각종 게이트를 파헤치며 초선 의원이 급부상할 수 있는 정무위에서 이들의 활약이 주목된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과 한나라당 홍정욱 의원은 중진의원들이 대부분인 외교통상통일위에 자리 잡았다. 박 대변인은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 대신 간사도 맡았다.

정치 신인이지만 전직 장관

정치 신인이지만 소속 상임위 산하 정부 부처의 수장을 맡았던 전직 장관들의 활약도 기대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앞에서도 허리를 굽히지 않아 ‘꼿꼿 장수’로 유명해진 김장수 전 국방부 장관이 국방위에 배치됐다.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도 외통위에서 민주당을 대표해 북핵 문제 등에 대해 힘있게 발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해양위에 배치된 민주당 이용섭 의원은 행자부·건교부 장관을 지내 부동산 문제에 대한 생각이 뚜렷하다.

노련한 전문지식으로 승부

초선 의원이라도 해당 상임위와 관련된 전문 경력을 쌓은 경우는 일찍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 민주당 최문순 의원은 MBC 사장을 지낸 경험을 살려 KBS 사장 문제와 관련한 대정부 질문에 앞장섰다. 민주당 언론장악저지대책위 소속으로 상임위도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를 맡았다. 국가청소년위원장 출신으로 여성 노동자 인권운동을 했던 민주당 최영희 의원은 ‘서서 일하는 (여성) 노동자에게 의자를’ 캠페인을 하고 있다. 상임위 역시 보건복지가족위·여성위다.

한나라당 구상찬 의원은 중국통이라는 사실을 인정받아 외통위에 안착했다. ‘치과의사 출신 변호사 1호’인 민주당 전현희 의원은 보건복지위를 맡았다. 여성가족부 파견 검사 시절 ‘강금실 비판’으로 화제를 모았던 한나라당 정미경 의원도 보건복지위다.

국정원을 압수수색한 검사로 유명한 한나라당 박민식 의원은 법사위다. 환경미화원 출신인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은 환경노동위에서 비정규직법 개정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의도에 온 ‘MB맨’

국회에 입성한 ‘MB맨’도 초선 의원이지만 대통령의 정책 방향과 청와대 인맥을 잘 알고 있기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영우 의원은 지역구(경기 포천-연천)가 휴전선 인근이라 국방위를 배정받았지만 전문 분야는 아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싱크탱크 역할을 했던 국제정책연구원(GSI) 정책실장 출신으로 전문가 네트워크를 담당했던 만큼 관련 인맥이 두텁다는 평가다.

이 대통령 당선자 시절 부대변인을 맡았던 조해진 의원은 환노위로 갔다. 역시 전문 분야가 아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저탄소 녹색성장’을 새로운 화두로 던진 만큼 조 의원이 상임위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재선급 초선의원’으로 불리는 정태근 의원은 지식경제위·국회운영위·예결특위 등 3개의 위원회에 이름을 올렸다. 안양시장을 한 백성운 의원은 국토해양위에 안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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