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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여행>娑魚-껍질이 모래처럼 거친 고기 상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5면

물고기 이름에는 적지 않은 우리 이름이 있지만 한자어도 많다.예를들어 가물치.뱀장어.미꾸라지.송사리.피라미 등은 순우리말이름이지만 개중에는 한자로도 표현하는 수가 있다.곧 미꾸라지를추어(鰍魚 또는 추魚)라고 하여 추어탕(鰍魚湯 )이 있으며 뱀장어는 만어(鰻魚)라고도 한다.그래서 만유(鰻油)라면 「뱀장어기름」인 셈이다.
대체로 「魚」가 들어있는 단어는 한자어라 할 수 있는데 민어(民魚).송어(松魚).광어(廣魚).연어(련魚).방어(방魚),심지어 악어(鰐魚)도 그렇다.
물론 魚가 물고기의 모습을 그린 상형문자라는 것쯤은 다 안다.재미있는 것은 일부 한자가 우리나라에 전래되면서 음이 독특하게 바뀌었다는 사실이다.국어학자가 아니라 정확한 분석은 어렵지만 한글 「ㅇ」의 음가(音價)가 덧붙어 발음이 정 착된 점이다.예를 들어 붕어는 부어(부魚),잉어는 이어(鯉魚),농어는 노어(로魚)로 표현된다.물론 중국어 발음에는 「ㅇ」이 붙지 않는다. 상어도 마찬가지다.한자로는 사어(사魚)라고 쓴다.그것은 상어의 껍질이 마치 모래(沙)처럼 거칠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그래서 사시(사翅)라면 「상어의 지느러미」가 돼 고급 중국요리에 속한다.영어의 「샥스핀(shark's fin )」이 그것이다. 그 상어가 우리나라 서해에 출몰하여 사람을 물어 죽인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그것도 비슷한 장소에서 빈발(頻發)해 더욱 경각심(警覺心)을 일깨우고 있다.마치 영화속의 「조스」가현실로 나타난 것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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