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명성황후 국혼례 재현-10월 운현궁 복원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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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구한말 왕실의 가장 큰 행사로 알려진 고종과 명성황후의 결혼식이 재현된다.
서울시는 3일 『오는 10월께 공개예정인 운현궁 복원 개막식행사로 고종과 명성황후의 결혼식을 재현,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반 서민들의 전통혼례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으나 국혼(國婚)인 왕실혼례,특히 왕통을 이어갈 세자나 세손등의 결혼식인 가례(嘉禮)가 재현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고종 결혼식은 구한말인 1866년 3월21일 고종의 아버지 흥선대원군 이하응(李昰應)이 살던 운현궁에서 치러졌다.역대 왕의 결혼식은 별궁에서 치러졌는데 고종의 경우 자신의 생가인 운현궁에서 결혼식을 올린 것이다.
이 결혼식에 관한 기록을 남긴 『고종명성후가례도감의궤반차도(高宗明成后嘉禮都監儀軌班次圖)』에는 동원 인원과 장비가 많아 역대 어느 왕의 결혼식보다 호화로웠던 것으로 전하고 있다.
이 기록에 따르면 고종이 운현궁에 행차,결혼식을 마치고 왕비와 함께 창덕궁으로 돌아갈때의 수행인원이 무려 1천6백여명.
동원된 말도 자그마치 7백여마리에 이르렀다는 것.
김우석(金禹奭)서울시문화국장은 『6월중순 열릴 예정인 문화행사운영자문위원회에서 운현궁 복원 개막행사 내용이 결정되는 대로전통문화전문업체에 맡겨 고종가례 재현작업을 벌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문경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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