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가 의왕시에서 열리는 「97세계연극제」에 대한 예산지원을 중단하기로 의결해 연극제가 무산될 위기에 놓여 있다.
도의회는 최근 개최된 의회에서 세계연극제를 지원하기 위해 책정한 도의 예산 가운데 우선 집행키로 한 67억원을 전액 삭감했다. 도의회의 이같은 조치는 재정능력도 없는 의왕시가 시의 올해 일반회계(6백억원)보다 많은 사업비(6백60억원)를 들여연극제를 여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의왕시는 전체사업비 6백60억원 가운데 1백84억6천여만원(27.7%)은 시비로 마련하고 나머지는 국비(2백23억7천여만원,33.6%).도비(2백38억9천여만원,35.9%)등으로 충당하기로 하고 연극제 개최를 추진해 왔다.
그러나 전체예산의 35.9%를 지원키로 한 경기도가 예산지원을 중단하면 행사개최는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세계연극제 추진경위=의왕시 세계연극제 개최는 국제극예술협회(ITI)가 지난해 8월 서울에서 열린 총회에서 세계적인 연극제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그 첫 행사를 한국에서 열기로 결정한것이 계기가 됐다.이에 따라 한국연극협회 등은 서울 인근의 일선 시.군을 대상으로 세계연극제 유치신청공문을 발송한 데 이어공청회 등을 통해 우수한 사업계획서를 낸 의왕시를 적합지로 결정했다. ◇준비상황=의왕시는 내년 9월13일부터 10월11일까지 한 달 동안 연극제를 열기로 하고 신창현(申昌賢)시장을 단장으로 한 97세계연극제사업단을 결성했다.
시는 연극제를 위해▶소극장마을(부지 9천3백평,건평 3천2백평)▶문예회관(4천22평,1천2백평)▶청소년수련원(3천6백평,1천8백여평)▶야외축제극장(4천여평,2천1백여평)등을 짓고 상.하수도,도로,주차장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시는 이를 위해 8억7천여만원을 들여 기본설계를 마치고 실시설계를 진행 중이다.
시는 실시설계가 끝나는 대로 국비와 도비등 4백10억원을 들여전체시설 가운데 공기(工期)가 긴 문화예술회관.청소년수련원 등을 지난 4월15일 우선 착공할 계 획이었으나 예산이 없어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申시장은 이와 관련해 『문화체육부도 국비지원을 약속했는데 경기도의회가 예산을 삭감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앞으로 1개월 이상 착공이 늦어지면 공기지연으로 연극제개최가 불가능하다』며 도의회의 조속한 예산배정을 요구했다 .
또 문화예술단체도 연극제가 무산될 경우 국제적 망신을 당하게된다며 경기도의회의 재고를 요청하고 있다.
정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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