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9연패 탈출···올시즌 14번째 선발 전원안타

중앙일보

입력

두산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두산 베어스는 2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경기에서 선발타자 전원안타와 선발투수 김선우의 호투에 힘입어 12–3으로 승리했다.

두산이 기록한 선발타자 전원안타는 올시즌 프로야구 14번째로 이날 두산은 장단 22안타를 몰아치며 1위 SK를 쓰러뜨렸다.

두산이 쳐낸 22안타는 SK, LG 트윈스가 기록한 올시즌 한 경기 최다안타 타이기록이기도 하다.

이날 승리로 두산(52승42패)은 지긋지긋한 9연패의 사슬을 끊었고, SK와의 올시즌 상대전적에서도 8승7패로 앞서게 됐다. 반면, SK(60승33패)는 전날 역전승의 상승세를 이어가는데 실패했다.

두산의 선발투수 김선우는 6⅔이닝을 던져 7피안타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해 팀의 9연패를 끊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두산의 방망이는 초반부터 매서웠다.

두산은 1회초 공격에서 선두타자 이종욱이 2루수 앞 내야안타로 출루한 후 고영민의 볼넷과 김현수의 중전안타로 무사 만루의 득점찬스를 잡았다. 이어 '대장곰' 김동주와 채상병의 적시타, 전상렬의 땅볼로 대거 4점을 추가, 기선을 제압했다.

2회초 공격에서도 두산은 이종욱, 고영민의 연속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들었고 김현수의 2루 땅볼 때 1점을 더 올렸다. 김현수의 땅볼이 병살타로 연결돼 아쉬움이 남았지만 1회초의 상승세를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SK는 3회말 공격에서 김강민이 중전안타를 치고 나간 후 도루와 포수 채상병의 패스트볼로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정근우의 유격수 땅볼 때 홈을 밟아 힘겹게 1점을 추가, 1-5로 추격을 시작했다.

그러나 두산은 곧 이어진 4회초 공격에서 최준석의 투런홈런(3호) 등에 힘입어 대거 4점을 더 얻어 9-1로 크게 달아났다.

두산은 5회초에도 2점을 더 추가해 승부를 사실상 결정지었고 SK는 5회말에 1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9회초 공격에서도 두산은 1점을 더 추가, 승리를 자축했고 SK는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스퀴즈번트로 1점을 올렸다.

한편, SK의 조웅천은 9회초 마지막 수비 때 마운드에 올라 통산 800경기 출장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조웅천의 800경기 출장기록은 한국프로야구 사상 최초이다.

또 조웅천은 9회말에 스퀴즈번트로 1타점을 올려 투수가 타점을 올리는 진기록도 작성했다.

【인천=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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