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하디 소설 영화화 봇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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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제인 오스틴에 이어 토머스 하디가 영화의 인기 원작자로 떠오르고 있다.오스틴의 『센스,센서빌리티』『엠마』『오만과 편견』등이 영화나 TV드라마로 폭발적 인기를 누리자 영화제작자.감독들이 하디의 작품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고 영국의 더 타임스가보도했다.
영국의 신예감독 마이클 윈터보텀과 제작자 앤드루 이튼은 『비운의 주드(Jude The Obscure)』를 영화화한 『주드』를 올 칸영화제에 선보였다.이들은 또 『캐스터브리지의 읍장』도 곧 영화화할 계획.
또 영국의 채널4는 프랑스와 합작으로 『숲속의 사람들(TheWoodlanders)』을 영화로 만들 예정이며 『웨섹스이야기(Wessex Tales)』와 『귀향(The Return ofThe Native)』의 영화화 협상도 진행중 이다.
지금까지 영화화된 하디의 대표적인 작품은 『테스』.하디의 판권을 관리하는 커티스브라운사에는 지금 영화.연극.무용계로부터 하디의 판권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최근 사후 70년으로 변경된 저작권이 하디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하디가 1928년 사망했으므로 오는 99년이면 저작권이 소멸되기 때문.
아무래도 독점판권을 지닌 작품이 상품가치가 높으므로 99년 이전에 영화나 연극을 만들어야 한다는 계산이 하디가 주목받는 중요한 이유다.
현재 하디의 판권은 수백만파운드에 이른다.폴리그램과 영국 BBC필름이 공동제작한 『주드』의 제작비는 5백만파운드(약 60억원).크리스토퍼 에클스톤과 오스틴 원작의 『센스,센서빌리티』에 출연해 주목받은 케이트 윈슬레트가 주연이다.
영국영화계는 형식적이고 고전적인 제인 오스틴의 소설 다음에는로맨틱한 하디의 소설이 각광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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