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작가 장해성씨 機內 대화내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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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중국에서 홍콩을 거쳐 31일 서울에 도착한 북한 중앙방송위 작가 장해성씨는 홍콩~서울 비행기 안에서 동승한 우리 정부관계자와의 대화를 통해 현재의 소감과 함께 『앞으로 서울에서 언론인으로 통일에 기여하고 싶다』는 희망등을 밝힌 것 으로 전해졌다. 다음은 장씨가 기내에서 우리 정부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눈 내용. 『이 순간을 기다렸다.나 자신 작가로서 쓰고 싶은 때가왔으니 기쁘다.동북 3성(省)에서 떠도는 동안 가장 괴로웠다.
조국이 없다는 것과 탈출자 신분이어서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없다는 점 때문이었다.
70년대 이후의 생활 체험과 그 과정에서 조성된 인생관 때문에 망명을 결심하게 됐다.
중국.홍콩에 머무르는 동안 고마운 한국 사람을 만나 많은 도움을 받았다.그러나 그 사람의 안전을 위해 누구인지 밝힐 수는없다. 북한 국가보위부의 추적이 가장 두려웠다.처와 네자녀,그리고 어머니를 북한에 남겨두고 온 것이 안타깝다.
미그기(이철수 대위)귀순 얘기는 중국에 체류하는 동안 들었다. 북한은 앞으로 3년이상 버티기 어려울 것이고,따라서 통일은길어도 3년안에 이뤄질 것이다.
탈출동기.배경.경로는 언론에 밝힐 수 없다.
김정일에 대한 평가는 그가 그릇이 못된다는 것을 북한 주민들이 다 알고 있다.
서울에서 언론인으로 통일에 기여하고 싶다.』 양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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