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연휴…中·日 쇼핑 관광객 몰려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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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5월'. 매출 부진에 시달려온 유통업계가 5월에 있을 두가지 호재(好材)를 만나 한껏 들떠 있다.

일본 최대 연휴인 '골든위크'(28일~5월 5일)와 중국의 노동절 연휴(5월 1~7일)를 맞아 일본.중국 관광객이 대거 방한해 쇼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가정의 달 5월에 선물 구입 등의 특수가 예상되는 점도 호재다.

◇일본.중국 관광객을 잡아라=백화점.면세점 등 유통업체는 이달 말부터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는 일본.중국 관광객들을 잡기 위해 할인행사 등 다양한 기획전을 마련했다.

롯데백화점은 골든위크 기간 중 예상되는 일본인 방문객 7만명 중 1만명 정도가 롯데백화점 본점과 호텔을 이용할 것으로 보고 할인행사, 전문 통역요원 배치 등 판촉 전략을 세웠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식품매장에서 김.김치.꿀.인삼류의 매출이 늘어나는 등 본점에서만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중국 관광객들이 남대문 시장 쇼핑을 겸해 본점 매장을 대거 방문할 것으로 보고 중국어 가이드 책자와 통역요원을 배치하는 등 서비스를 강화했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은 안내데스크에 일본어.중국어.영어로 된 가이드 책자를 비치하는 등 명품 쇼핑족을 잡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가장 큰 혜택이 예상되는 면세점들도 만반의 준비를 했다. 롯데면세점은 골든위크를 앞두고 일본인에게 인기가 높은 탤런트 배용준을 모델로 일본 현지에서 대대적인 광고를 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한국 드라마 상영 등으로 일본 현지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를 매출로 연결시키기 위해 문화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은 골든위크 기간 중 70억~100억원대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라면세점도 이달 말부터 5월 20일까지 특별세일 행사를 열고 일본.중국 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가정의 달 특수도 기대=어린이날.어버이날 등이 있는 5월 특수를 살리기 위해 유통업체들이 예년보다 더욱 다양한 기획행사를 마련했다. 롯데백화점 강남점은 5월 4, 7, 16일 선물용 상품을 경매로 판매하는 '가정의 달 특집 경매 쇼'를 진행한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은 어린이날을 맞아 6층 하늘공원을 어린이 테마파크로 꾸몄고, 무료 사진 촬영.페이스 페인팅.레이저쇼 등의 행사를 준비했다. 신세계백화점은 30일부터 5월 5일까지 매장을 방문한 어린이에게 애니메이션 영화 '슈렉' 페이스 페인팅을 해주고, 영화 속 장면을 배경으로 즉석 사진을 찍어준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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