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아파트 값 최고 4천만원 떨어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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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정부가 26일부터 서울 강남.송파.강동구와 경기도 분당 등 네 곳에서 주택거래 신고제를 실시키로 함에 따라 이들 지역 아파트값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취득.등록세 부담이 종전보다 3~6배로 늘어나자 그동안 줄서 있던 매수 대기자들이 자취를 감췄다.

강남권 재건축 대상 아파트값은 주택거래 신고제에 이어 정부가 재건축 개발이익 환수제를 조기에 도입할 것을 검토한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열흘 만에 최고 4000만원 떨어졌다.

송파구 잠실 주공 1단지 13평형은 25일 현재 5억1000만원으로 정부의 주택거래 신고제 대상지역으로 확정되기 하루 전인 20일보다 2000만원, 4.15 총선 전보다는 3500만원 내렸다. 잠실동 송파공인 최명섭 사장은"주택거래 신고대상인 주공 1.5단지의 경우 제도가 시행되기 전 팔려는 급매물이 늘면서 값이 많이 내렸다"고 말했다.

강동구 둔촌 주공 34평형은 20일만 해도 7억원을 호가했으나 지금은 6억6000만원이면 살 수 있다.

분당신도시는 주택거래 신고제 실시를 앞두고 급매물이 조금씩 나오면서 중대형 평형의 호가가 1000만원 정도 내렸다. 분당 금탑공인 유영금 사장은 "늘어난 취득.등록세 부담만큼 값이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매수자가 많다"고 말했다.

박원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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