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한국 유물 제자리 찾아 기쁘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9면

“한국의 문화 유산이 이제야 제자리를 찾은 것 같아 기쁩니다.”

일제 때 한국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던 70대 일본인이 부모로부터 물려받았던 한국 유물 328점을 충남도에 기증했다. 과거 공주에 살았거나 학연이 있는 일본인들의 모임인 공주회(公州會) 회장을 맡고 있는 아메미야 히로스케(雨宮宏輔·76·사진)는 25일 충남도청을 찾아, 이완구 지사에게 68종 328점의 유물을 기증했다. 그가 기증한 유물은 청동기시대 마제석검(磨製石劍) 다섯 점을 비롯해 고려시대 청자뚜껑, 조선시대 청동거울과 분청사기 접시까지 다양하다. 대한제국의 우편엽서와 조선총독부가 발행한 그림엽서도 눈길을 끈다.

아직 정밀 감정평가를 받지 못해 유물의 가치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음각으로 새와 꽃 문양을 새긴 비색의 ‘청자대접’, 안과 밖에 무늬를 정교하게 새긴 분청사기는 문화재급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주에서 태어나 자란 그는 공주중학교 1학년 때인 1945년 선친을 따라 귀국, 젊은 시절 회사원 생활 등을 하다 은퇴했다. 그가 기증한 유물은 선친인 아메미야 다다마사(雨宮忠正)가 소장했던 것의 일부라고 한다. 그의 선친은 공주에서 사업을 하면서 수많은 골동품을 수집해 소규모 박물관까지 운영했다. 그러나 해방 직후 혼란기에 대부분 도난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완구 지사는 “충남역사문화원에 기증 유물을 전시하고 백제문화재단을 설립해 민간차원의 ‘유물 반환·보존운동’을 지속적으로 벌여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김방현 기자

[J-Hot]

후주석 테이블에 한류스타 이영애씨도 함께

"후주석이 좋아하는 정치인" MB, 朴 초대

中 "군사 빼곤 미국과 맞먹어" 팍스 시니카 시동

장경동 목사 "스님들 쓸데없는짓 말고 예수 믿어라"

'새총맨', 경찰 쏜 탄환 속도 알고보니 '헉'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