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미사통상문 쉬운 말로 바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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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천주교 미사통상문이 30년만에 대폭 개정됐다.
교황청은 최근 한국주교회의가 요청한 한국어 미사통상문 개정안을 승인했다.이에따라 새 미사통상문은 오는 추계 주교회의에서 시행일 결정을 거쳐 빠르면 12월1일 대림 첫 주일부터 사용된다. 새 미사통상문에서는 종래의 「천주」가 「하느님」으로,「성신」이 「성령」으로,「그리스도여」가 「그리스도님」으로 바뀌었다.또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는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로,사도신경 가운데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시고 묻히 셨으며,고성소에 내리시어…」가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시고 묻히셨으며저승에 가시어…」로 고쳐졌다.이와함께 「성신으로 동정녀 마리아께 잉태되어」도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께 잉태되어」로 바뀌는등 경어와 현대어법에 맞게 손질됐다 .이밖에 고백의 기도가운데 「내탓이오」는 「제탓이오」로,복음서 낭독뒤 합송하는 「그리스도께 찬미」는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로 바뀌었다.그러나주의 기도문은 그대로 뒀다.개정 실무를 맡은 주교회의 전례위원회(위원장 강우일주교)는 ▶로마 미사전례원본에 충실하고 ▶고어풍의 어휘와 서양식 표현법을 우리말로 고친다는 원칙아래 신학자.국어학자 등 3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9년간 작업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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