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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서울푸드페스티벌' 다례다과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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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서울역사박물관 행사장에서 열린 ''2008 서울푸드페스티벌-전통 다례전''에 참가한 한 여학생이 오른손을 다른 한 손에 얹은 뒤 공손하게 인사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남학생은 왼손, 여학생은 오른손을 다른 한 손에 얹은 뒤 공손하게 인사하세요. 이것이 공수법입니다.” 르메이르 문화재단 ‘산다여’의 성기안 부원장은 23일 오후 4시 서울역사박물관 행사장에서 열린 '2008 서울푸드페스티벌-전통 다례전'에 참여한 어린이들에게 차를 마시기 전 지켜야 할 기본 예절을 친절하게 가르쳤다. 다례는 예(禮)나 몸가짐, 차와의 조화를 중심으로 하는 예의범절을 뜻한다.

남학생 3명, 여학생 3명은 마주보고 성 부원장이 지시하는 대로 다례를 따라했다. ‘두 손으로 차 받침대 놓기→엎어져 있는 숙우 바로 놓기→찻잔 열어 놓기→행주를 왼손에 쥐고 탕관을 들어 숙우에 뜨거운 물 따르기→숙우에 담긴 물을 녹차 잎이 담긴 다관에 따르기→다관을 조심스럽게 든 뒤 찻잔에 따르기→행주를 내려놓은 뒤 손 모으기’.

성 부원장은 차를 따라놓은 학생들 앞에 부모님을 앉게 했다. 다음엔 학생들에게 “저는 효자ㆍ효녀입니다, 앞으로 부모님 말씀 잘 듣겠습니다”를 외치게 하며 부모에게 차를 대접하라고 했고 학생들은 쑥스러워하면서도 곧잘 따라했다. 다례가 진행되는 동안 찻잔을 떨어뜨린 여학생과 옆 사람과 말을 주고받는 남학생이 ‘예의에 벗어난다’며 꾸중을 듣긴 했지만 다례가 끝난 뒤 학생들은 저마다 신기한 체험이었다며 입을 모았다.

정준(10)군은 “녹차는 맛이 없었지만 차를 따르는 법을 처음 배워 재미있었다”고 말했고 신지수(12)양은 “차를 다려서 부모님께 드리니 좋아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성희연(35)씨는 “5분도 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아들인데 차를 따르는 동안엔 얌전했다”며 “주의력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다례가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례 시연 전 가지런히 놓여있는 다기들

이날 행사 주최인 ‘산다여’ 현호임 원장은 “다례는 어른뿐 아니라 아이들의 예의범절을 가르치는데 효과적인 방법이다. 신발을 어떻게 벗고 마루에 올라가는지, 차를 따르는 동안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를 알게 된다”며 “다례 체험을 통해 산만하고 버릇이 없는 아이들이 어른을 공경하고 사려깊은 아이로 바뀌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24일 오후 6시부터는 흥겨운 농악 놀이가 있을 예정이다.

글ㆍ사진=이지은 기자

※‘2008 서울푸드페스티벌’은 서울시 주최, 조인스닷컴 주관으로 지난 22일부터 31일까지 열흘간 청계광장, 경희궁, 서울역사박물관, N서울타워, 남산한옥마을 등에서 동시에 열린다. 자세한 행사 내용은 조인스 홈페이지(www.joins.com)에서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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