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업계 구조개편 불가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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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세계 반도체시장이 난기류에 휩싸여 있다.4메가D램에 이어 16메가D램의 시장가격이 급락하고 있으며 반도체업체들의 수익도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일시적인 재고조정으로 보이던 반도체시황이연말까지 장기적 불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 고 있는 것이다. 반도체업계는 『공급과잉에 따라 한번 직면해야할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한계기업의 퇴출등 세계 반도체업계의 대대적인 구조개편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럴 경우 상대적으로 강력한 가격경쟁력을 가진 한국업체들이 마지막까지 버티고 대만.미국.일본순으로 증설포기등 생산량 조절에 나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와 관련,올해 사상 최대의 증설계획을 발표했던 일본기업들이최근 16메가D램의 증설 포기 움직임을 보여 주목되고 있다.
23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NEC에 이은 세계3위 메모리 생산업체인 히타치(日立)제작소가 16메가D램의 증설계획을 동결했다.히타치는 현재 월 9백만개를 생산해온 16메가D램을 연말까지 1천5백만개로 증산 할 계획이었다. NEC도 『16메가D램보다 게임기용 반도체 생산에 주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고 도시바(東芝)는 『메모리의 생산량확대를 추구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도쿄=이철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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