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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백만장자 정계 진출 러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금력(金力)을 무기로 원로 정치인들에게 도전장을 던지는 돈 많은 정치신인들이 미국 정가에 속출하고 있다.오는 11월 실시되는 연방 상.하원의원 선거에서도 미국 전역의 부자들이 재력을바탕으로 출마를 선언,현직 의원들을 위협하고 있 다.
대표적 「갑부 후보」는 그레이트 아메리칸 쿠키스를 경영하는 제과업계의 황제 마이클 콜스.
콜스는 조지아주 제6선거구에서 10선을 노리는 뉴트 깅그리치하원의장(공화당)에게 도전장을 던졌다.그는 이미 깅그리치의 아성인 제6선거구에서 25만달러(약2억원)의 선거비용을 사용했다.콜스의 등장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깅그리치 는 현재 사사건건 콜스를 비난하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무려 70년동안 정계에 몸담아온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스트롬 서먼드(93)상원의원과 대결하는 섬유재벌 상속자 엘리엇 클로스도관심을 끄는 갑부 후보다.
오리건주에서는 상원의원직을 놓고 백만장자 3명이 각축중이다.
컴퓨터 소프트웨어 부자 톰 브러기어(민주당)는 의료기술사업을 하는 당내 경쟁자 해리 론스데일과 21일 후보 지명을 놓고 싸움을 벌이고 있다.지난 보궐선거에서 2백만달러를 쓰고도 낙선한고든 스미스(공화당)도 최근 재출마를 선언,기회를 엿보고 있다. 정치참여를 선언하는 갑부들이 늘고 있는 이유는 선거운동에 필수적인 텔레비전 등 전파매체를 통한 선거운동비가 급등하면서 선거전에서 돈의 위력이 전에 없이 발휘되고 있기 때문이다.전문가들은 올해 선거에서 하원은 평균 50만달러,상원은 4백만달러를 써야 당선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한편 94년 선거의 경우 하원은 갑부 후보 93명중 15명이,상원에서는 38명중 7명이 당선됐다.
워싱턴=진창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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