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이 21세기산업 주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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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21세기 한국 산업의 청사진이 나왔다.
17일 나웅배(羅雄培)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 주재로 열린 산업정책심의회를 통과한 「2000년대 한국 산업발전의 비전과 전략」(안)은 통상산업부가 중심이 돼 작년 2월부터 18개의 민.관 작업반이 함께 만든 것이다.이 보고서는 이런 장기 산업비전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정부가▶시장 개입을 최소화하고▶규제를풀며▶자본재산업 육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제조물책임배상(PL)제도를 도입하는 등 소비자 보호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앞으로 10년 동안 예상되는 우리 산업의 변화 모습을 보자. ◇첨단기술산업이 주도한다=첨단 전자정보.액정표시장치(LCD).신소재.생물(바이오)산업.광산업.반도체(주문형)등 첨단기술산업의 생산 증가율이 연평균 16.5%의 빠른 성장을 보인다. 현재 22%인 첨단기술산업의 수출 비중이 2005년에 가면 절반을 넘어서리란 전망.
반면 기존 산업은 일반 기계류와 환경산업을 빼곤 5% 정도의낮은 성장을 보일 것이다.
◇기술로 승부를 거는 중소기업이 많아진다=자동화.정보화로 「무장」하지 않은 중소기업은 살아남기 어렵다.지난해 40%대였던중소기업의 자동화율이 10년 뒤엔 80%로 높아지리란 예상.기업의 생산 방식도 다양한 소비자 욕구에 맞춰 다 품종 소량 생산 체제로 바뀐다.
◇많은 소비재가 역수입된다=해외로 진출한 우리 기업이 만든 상품이 국내로 더욱 많이 들어온다.현재는 의류가 대부분인데 자동차와 TV.냉장고 등으로 확산된다.현재 해외 생산 비중이 0.4%인 자동차와 15.2%인 가전 제품의 경우 10년 뒤엔 33~35%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 자본재 산업이 꾸준히 육성돼 일반 기계류의 자급도는 지금의 58%에서 69%로높아진다.
◇북한 지역에서 만든 여러가지 제품이 남한 시장에 더욱 많이나돈다=남북 경제협력이 본격화되고 경제 통합 분위기가 더욱 무르익게 된다.경기도 북부와 강원도 지역에 산업단지가 조성되면 남북한 산업 협력은 더욱 활발해진다.지금은 가방 .의류.TV 정도인 남북한 합작 공장에서 나온 제품이 더욱 다양해진다.
◇기타=서비스 산업도 컴퓨터 기술과 결합돼 장치산업화 내지 지식산업으로 바뀐다.
양재찬.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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