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산업단지 안에 골프장, 전남도 조성계획 찬반 논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4면

전남도가 산업단지를 개발하면서 그 안에 골프장까지 조성하는 계획을 추진, 성사될 지 관심을 끌고 있다.

20일 전남도와 전남개발공사에 따르면 장흥군 장흥읍 해당리 일대 299만5740㎡에 2209억원을 들여 2011년까지 산업단지를 개발한다. 이곳에는 한방산업과 청정 농수산물 가공 산업, 바이오 에너지 산업과 관련된 기업을 유치한다. 또 ‘천연자원연구원’ ‘한방산업진흥원’ ‘버섯연구소’ 등 연구시설을 입주시킬 예정이다.

이 산단은 이달 초 신청한 산업단지 지정이 이뤄지면 내년 2월 실시계획 승인을 신청하고, 내년 상반기 중에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 산단 개발 계획안에는 18홀 규모 골프장(면적 99만9931㎡)이 포함돼 있다.

그간 산단의 체육시설은 잔디구장 정도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 4월 관련 법이 바뀌어, 골프장도 만들 수 있게 됐다.

전남개발공사는 골프장에 대해 ‘기업유치용 체육시설’이라고 밝혔다. 산단 입주가 예상되는 기업들이 골프장이 있는 것을 원하는 데다 산단 자체만으로는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려워 골프장 수입으로 경영여건을 개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반 골프장 건설은 각종 규제와 보상, 민원 등 때문에 시일이 많이 걸리는 등 어려움이 많다. 반면 산단 내 골프장은 산단 조성 절차에 따라 일괄 처리되고 대체농지 조성비 등 부대 비용 부담이 적은 이점이 있다.

그러나 산단 골프장에 대한 거부감 또한 적지 않다. 때문에 중앙 부처의 제동과 환경단체의 반발이 예상된다.

장흥산단 개발 계획안에 따르면 골프장이 전체의 33.4%를 차지하는 바람에 도로·주차장·변전소 등 공공시설공간(14.7%)과 녹지공간(9%) 등을 빼고 나면 산업시설용지는 38.7%밖에 안 된다. 또 전남지역의 골프장이 17곳이고 앞으로 20곳이 더 들어설 예정인 판국에 국가 예산까지 들여 산단에 골프장을 만들어야 하느냐는 회의적인 시각이 있다.

이해석 기자

[J-Hot]

아내 따라 귀화 金 땄지만…지난해 그녀는 사고사

'커피 프린스' 이언, 오토바이 사고 사망

MB "北 김영남에 인사나 하시죠 하니 당황하며…"

美 쇠고기 시위 참가했던 공무원 7명, 결국…

미국 최고 인기 휴대폰 '어, 이것도 한국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