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으로 갔던 기업 본사들 다시 서울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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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탈(脫)서울했던 기업본사들이 다시 서울로 돌아오고 있다.
정부의 분산정책에 따라 기업들이 85~90년 본사를 인천.경기등으로 옮겼다 최근에는 다시 서울로 이전하는 것이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특히 94년4월 수도권정비계획법령이 개정되면서 과밀부담금만 내면 서울에서도 대형건물을 지을 수 있게 된 후 이런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그전에는 일정규모 이상의 건물 신축은 아주 어려웠다.
이런 현상은 정보화.세계화시대를 맞아 서울에 본사를 두는 편이 각종 정보를 빨리 수집하는 등 경쟁력을 높이는데 결정적으로유리하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건교부의 한 관계자는 『이런 이유로 공장은 지방에 둔 채 본사를 지방에서 서울로 옮기는 기업들이 최근 몇년새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발표된 「수도권지역 기업본사의 입지이전 경로와 특성에 관한 연구」(서울시립대 김창석교수)에도 이런 추이가 잘 나타나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에 본사를 둔 기업이 85년 전체의55.9%에서 90년 45.4%까지 낮아졌다 조금씩 늘어나 95년에는 47.2%로 다시 높아졌다.같은기간 서울 인구는 0.
2% 줄었다.
특히 최근에는 강남구.서초구등 강남지역과 여의도를 중심으로 한 마포지역에 본사들이 많이 몰리고 있다.
기업본사가 지방으로 분산되기 어려운 요인으로는 정부나 공공기관등이 아직 거의 서울에 있어 업무를 보는 데 지장이 있는데다교통.통신 사정이 상대적으로 나쁘고 다른 기업과의 관계 유지도어려운 등의 이유 때문으로 지적되고 있다.
때문에 첨단산업이나 정보관련 산업일수록 기업본사가 서울에 집중되는 추세가 강하며 공장도 정보관련서비스를 받기 쉬운 수도권에 입지시키려는 경향이 뚜렷하다.
현재 전국 제조업체의 55.8%,전국 대학의 44.1%,공공기관의 81.7%가 수도권에 몰려 있다.
신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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