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서 가볼만한 벼룩시장 2곳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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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이색적인 인테리어 소품은 남과 다른 실내를 꾸며보려는 이들에게 최고의 소재.해외여행을 나섰을 때 벼룩시장에 들러 색다른 인테리어 소품을 찾아보자.
지나간 시대의 향취를 물씬 풍기는 중고(中古)살림살이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퓌스」라고 불리는 파리 곳곳의 벼룩시장에 한층 매력을 느낄 터.「방브(Vanve)」벼룩시장은 규모가 작으면서도 상품이 알차 벼룩시장 초보자들에게 권할 만 한 곳.40년대 패션디자이너의 일러스트레이션,50년대의 은제 정찬식기,유명디자이너의 가구 같은 소위 「20세기의 골동품」이 두 블록 면적의 보도를 잔뜩 메우고 구경꾼의 발길을 잡아끈다.세라믹 커피.프림통,도금액자,옛날 카페의 상호가 찍혀있는 유리잔까지 2만~10만원의 예산으로 중고품보는 자신의 안목을 충분히 발휘할물건이 풍성하다.
「클리냥쿠르(Clgnancourt)」벼룩시장은 파리에서 가장크고 유명한 곳.10개로 나뉘어 있는 시장에 2천여 점포가 들어있어 시장지도가 따로 제작돼 있을 정도다.10개 가운데 역사가 1885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베르네종」이 가장 오래된 시장.루이뷔통.에르메스 등 오래된 명품과 베르사유풍의 가구같은고급품목이 많다.테이블보.양초꽂이.욕실용품 등 종류는 무궁하지만 집집마다 전문적인 개성이 강하고 가격대도 비싸기 때문에 단순 관광객으로서는 큰 욕심은 부리 지 않는 편이 좋다.
벼룩시장의 매력은 「에누리없는 장사가 어딨냐」는 우리네 정서가 통용된다는 사실.정찰제가 정착된 서구에서 흥정하는 재미를 주는 드문 곳이다.문 여는 시간은 방브는 토.일요일 오전7시30분~오후7시30분,클리냥쿠르는 토요일 오전9시~ 오후6시와 일요일 오전10시~오후6시.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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