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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둥실크' 올 여름 다시 주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50~60년대 고급 맞춤복의 소재로 각광받던 「산둥실크」가 올 봄.여름 패션가에 화려하게 되살아났다.
원래 중국 산둥(山東)지방에서 생산되는 견직물을 일컫는 산둥실크는 실크 특유의 감촉과 광택을 간직하면서도 직조과정에서 중간중간에 올을 살짝 튀겨 다소 거친 입체감을 준 것이 특징.
너무 야하지 않고 고급스런 느낌의 광택,실크치곤 감이 톡톡해절제된 실루엣을 살릴 수 있다는 점이 90년대의 감각을 표출하는데도 맞아떨어진다는 평이다.
지난 시절에 대한 향수 역시 산둥실크의 부활에 한몫 한건 물론이다. 올해 봄.여름 유행경향을 예고한 지난해 가을 파리와 밀라노 컬렉션에선 지안 프랑코 페레.비비안 웨스트우드.질 샌더.발렌티노등이 앞다퉈 산둥실크를 이용한 작품을 선보였다.
국내 디자이너들과 의류 제조업체들 역시 산둥실크로 만든 봄.
여름 신상품들을 다양하게 내놓고 있다.㈜파라오 디자인실 허미아실장은 『산둥실크는 프린트를 잘 하지않는 대신 원색 자체의 색감이 예쁘게 드러나 단색의 예복.정장용으로 많이샤 쓴다』며 드라이클리닝을 해야하지만 올이 좀 뜯겨도 표가 나지않아 다른 종류의 실크보다 오히려 실용적인 편이라고 말한다.
게다가 요즘은 천연 산둥실크보다는 면.레이온.폴리에스테르등을섞어 질기고 구김이 덜가는 합섬 제품들이 많이 나와있어 캐주얼한 옷들에까지 디자인의 영역이 넓어지는 추세.
㈜데코 아나카프리의 민미경실장은 『분홍.하늘색등 파스텔톤의 합섬 산둥실크는 발랄한 느낌을 살리는데도 제격』이라며 힙본 스커트와 탱크 탑(러닝셔츠형 겉옷).일자형 바지등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아이템들에 많이 쓰인다고 전한다.
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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