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학년도 서울대 논술 창의력에 달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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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서울대(총장 鄭雲燦)가 지난 3일 실시한 모의 논술고사의 채점기준 및 평가결과를 22일 공개했다.

2002년도에 폐지됐던 서울대 논술고사는 2005학년도부터 부활된다.

서울대 모의고사는 서울.경인지역 47개 학교가 추천한 93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교수들은 실제 시험과 같은 방식으로 답안을 채점.분석했다. 서울대는 이날 인터넷 홈페이지에 수준별 예시답안 6개와 상세한 평가 및 분석 내용을 공개했다.

모두 3시간 동안 실시된 이번 모의 논술고사에서는 답안 글자수가 기존의 1600자에서 2500자(±300)로 늘어났다. 평가항목은 이해분석력(20점), 논증력(30점), 창의력(40점), 표현력(10점), 지시사항 미이행에 따른 감점 등 모두 5개다. 응시 학생들은 100점 만점에 평균 63점을 기록했다. 최고점은 86점, 최하점은 17점이었다.

서울대 입학관리본부 관계자는 "암기한 모범 답안보다 깊이 있는 사고력과 창의력을 평가하기 위해 글자수와 시험시간을 늘렸다"며 "점수 격차가 가장 큰 항목 역시 '창의력'이었다"고 말했다.

좋은 평가를 받은 예시답안의 특성은 문학작품에 대한 풍부하고 구체적인 예를 사용해 창의적으로 논리를 전개했다는 것. 서울대 입시 관계자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비슷한 문장으로 같은 주장을 반복했다"며 "예상문제에 대한 답안을 암기한 경우는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글의 흐름이 일관되지 않고 자신의 주장만을 논거도 없이 일방적으로 제시하는 경우가 많은 글은 주장과 논거의 논리적 연관성을 평가하는 '논증력' 항목에서 점수가 깎였다. '표현력'에서는 구어적 표현, 불분명한 지시대명사의 남발, 띄어 쓰기 등이 대표적인 오류로 지적됐다.

서울대는 이번 모의고사 결과를 토대로 조만간 각 지방을 돌며 논술시험.지역균형선발제 등에 관한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논술모의고사 결과 찾기=서울대 홈페이지(http://www.snu.ac.kr)에 접속한 뒤 상단 메뉴에서 '입학정보'를 클릭, 4월 22일자에 올린 '모의논술고사' 항목을 선택하면 첨부 문서를 볼 수 있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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