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행운은 OB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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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팽팽하던 경기가 연속 두개의 불규칙바운드로 싱겁게 끝나버렸다. 11일 쌍방울과 OB의 잠실 2차전에서 1-1이던 3회말 OB 공격때 병살타성 3루앞 땅볼이 연달아 불규칙바운드하면서 순식간에 8점이 나버렸다.무실점으로 끝낼 수 있었던 상황이 8득점으로 변한 것이다.
연속 볼넷으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3번 김상호가 3루앞 땅볼을 쳤다.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완벽한 병살타성 코스.그러나 갑자기 3루수 앞에서 크게 바운드되며 내야안타가 됐다.무사 만루.
4번 심정수의 타구 역시 똑같은 코스의 땅볼.3루수-포수-1루수로 연결되는 병살타 코스였다.그러나 희한한 광경이 연출됐다.다시 한번 3루수 앞에서 튀어오른 볼은 백인호의 머리를 맞고쌍방울 덕아웃 쪽으로 굴러갔다.2득점.
김이 빠진 상태에서 연속 볼넷이 나왔고 1사 만루에서 김태형의 빗맞은 타구는 우익수앞 행운의 안타가 되면서 다시 2점을 추가하며 사실상 게임이 끝났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기대했던 관중들은 실력이 아닌 엉뚱한 변수로 3회에 이미 승부가 나버린 경기를 무료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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