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후소회 창립 60주년 기념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한국화단의 최고.최장수 동문전그룹인 후소회(後素會)가 창립60주년을 맞아 대규모 기념전을 개최한다.
오는 17일부터 25일까지 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후소회의 조망과 그 미래」를 주제로 열리는 기념전에는 이당(以堂)김은호(金殷鎬)등 작고작가를 포함해 근.현대 한국화단을 수놓은 원로.중진.중견작가 등 1백13명이 출품,한국화의 큰 흐름을 일별할 수 있는 자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근대 한국화단의 거목 이당의 맥을 이어 한국화단 최대의 화맥(畵脈)을 형성한 후소회가 결성된 것은 1936년 1월18일.
지금의 서울종로구권농동에 있던 이당의 화실 낙청헌(絡靑軒)에서이당의 제자들인 백윤문(白潤文).장우성(張遇聖) .장덕(張德).김기창(金基昶).한유동(韓維東).이유태(李惟台).조중현(趙重顯)등 8명이 중심이 돼 만들었다.그해 10월 조선실업구락부에서 창립전을 열어 전통화풍의 답습속에 침체해 있던 당시 화단에근대적 시각의 새로운 작품을 선보여 민족미술의 방향을 제시하는큰 발걸음을 내딛는다.
창립전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60년동안 후소회회원을 비롯해후소회원들에게 사사한 작가,그리고 후소회공모전(84~90년)이발굴한 작가들에 이르기까지 후소회관련 작가들은 한국화 화단의 거의 전부를 이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60년간의 활동을 통해 이룩한 후소회의 미술사적 의미를정리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해 마련된 이번 기념전은 모두 3부로구성돼 있다.
1부는 이당을 비롯,창립회원과 작고한 회원을 포함한 전.현 회원 50명의 작품을 돌아볼 수 있는 「1936-후소회 창립 이후」.호암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이당의 대표작중 하나인 「황후대례복」,백윤문의 「건곤일척」(온양민속박물관 소 장),김기창의 「가을」(국립현대미술관 소장)등 한국화단사에 기록된 주요작가와 대표작들이 망라돼 있다.
2부는 민간단체의 공모전 가운데 당시 최고의 상금으로 한국화단의 활성화에 기여했던 「후소회공모전」수상작가와 초대작가 20명의 작품이 선보인다.3부는 권영우.김동수.민경갑.박대성.송수련.오태학 등 원로와 중진.중견을 망라한 초대작가 43명의 작품이 걸린다.
또 기념서명회(18일 김기창,19일 김학수,20일 안동숙.오후1~2시)와 안동숙(20일),오태학(22일),홍석창(24일)등이 한국화의 이해.전통과 현대회화.한국화의 멋과 정신 등을 주제로 90분씩 설명하는 「한국화 바로알기」강좌( 각 오후2시)등이 함께 펼쳐질 예정이다.(02)586-1610.
김용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