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김동기 3점홈런 현대,쌍방울 7대4으로 이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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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현대의 높은 파도가 쌍방울의 거센 돌풍을 삼켰다.
지난해 7위에서 올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 현대는 역시올 최대 돌풍의 주인공인 쌍방울과의 인천경기에서 김동기의 극적인 굿바이홈런으로 짜릿한 1승을 보탰다.이날의 히어로는 연장 13회에 가서야 모습을 드러냈다.
잊혀져 가던 인천야구의 간판타자 김동기.
선발 포수로 나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김동기는 허탈한 무승부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던 연장 13회말 폭죽같은 3점 좌월 홈런을 인천구장 스탠드에 쏘아올려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연장 13회.현대 김재박 감독은 무사 1,2루에서 대타 김상국에게 승부를 건 스리번트 작전을 지시했으나 실패로 돌아가 아웃 카운트만 늘리는 우를 범했다.
그러나 이것도 김동기의 끝내기 홈런을 더욱 빛내기 위한 전주곡이었다.
김동기는 볼카운트 1-0에서 쌍방울 마무리 김기덕의 2구째를통타,왼쪽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홈런으로 4시간 10분간의 끈질긴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명승부의 전초전은 쌍방울의 기선제압으로 시작됐다.
쌍방울은 1회 2사 1,2루에서 길홍규가 현대 선발 최창호로부터 3점홈런을 터뜨려 3-0으로 앞서 나간 것.
그러나 지난 2일 OB전에서 초반 5-0의 열세를 뒤집은 현대엔 뒷심에 자신이 있었다.
1회 연속 3안타로 2점을 따라붙은 현대는 3회 김경기의 동점 홈런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인천=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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