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 에세이] 한 입만…아니 반 입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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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아야, 정말 다나?

호호 불며 마시는 따끈한 코코아,

아직 한 입도 대지 않은 카스텔라

양 손에 들고 혼자 즐기니 그리 좋나?

동기랑 눈도 맞추지 않을 만큼 …

옹~야, 달다

니도 나만큼 나이 들면

모래로 만든 코코아도 흙으로 빚은 빵도

맘만 묵으믄 달게 즐길 수 있을끼라

보는 사람 침 흘릴 만큼…

-부산 연제구 연산동 놀이터에서

손은영(38세.울산시 남구 무거동 굴화주공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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