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그늘 … 허리띠 더 졸라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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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유학·연수비 7년 만에 감소세로

해마다 급증하던 해외 유학·연수비 지출이 올 상반기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해외 유학과 연수로 해외에 지출한 돈은 22억558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8%(1억3770만 달러)가 줄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2001년 이후 7년 만에 첫 감소다. 하반기에도 이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는 외환위기 이후 10년 만에 해외 유학·연수비가 줄어드는 해가 될 전망이다. 해외 유학·연수비는 2002년 이후 줄곧 매년 30~40% 늘다가 지난해 증가율이 16.3%로 둔화됐다. 올해 유학·연수비가 감소한 데는 경기 침체와 원화 환율 상승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경제가 어려워 소득은 제자리인데 원화가 달러 등 주요국 화폐에 약세를 보이면서 자녀를 해외로 보낸 학부모의 부담이 크게 늘었다.

조민근 기자

서울 대중교통 이용객 30여만 명 늘어

7월 한 달간 서울 시내 대중교통 이용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하루 평균 30여만 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7월 하루 평균 버스와 지하철 이용객은 각각 638만9000명과 499만8000명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버스는 615만9000명에서 3.7%(23만 명)가, 지하철은 491만9000명에서 1.6%(7만9000명)가 각각 증가한 것이다. 전체적으로 1년 전에 비해 하루 평균 30만9000명 늘어난 셈이다. 고유가 여파로 자가용을 집에 두고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는 시민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7월 서울 시내 교통량은 412만8000대였다. 1년 전(424만1000대)보다 11만3000대(2.7%) 감소했다. 올림픽대로 등 도시고속도로 교통량은 92만4000대에서 85만4000대로 7.6%(7만 대) 줄었다.

최선욱기자

“장사 안된다” 자영업자 3년째 줄어

경기 침체로 장사가 잘 안되면서 자영업자가 줄고 있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자영업자 수는 606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8만3000명) 줄었다. 이른바 ‘신용카드 대란’으로 경기가 바닥이던 2003년 7월(607만8000명)보다도 적은 수치다. 7월 기준 자영업자 수는 2005년 이후 3년째 내리막이다. 특히 혼자 일하는 자영업자보다 종업원을 두는 고용주가 많이 줄었다. 지난달 고용주 수(152만3000명)는 3년 전보다 15만1000명 줄었다. 이에 대해 오구환 한국프랜차이즈협회 전무는 “경기가 나빠 국민이 외식을 줄이자 문을 닫는 음식점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금리가 오른 것도 자영업자 감소의 원인이 되고 있다. 대출을 받아 창업하기에는 이자 부담이 너무 커졌다. 반대로 여윳돈이 있는 사람들은 은행에 돈을 넣어 두고, 이자로 생활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이래저래 창업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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