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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작 & 상영작] 돌아온 춤꾼 추억의 스텝을 밟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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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면

더티 댄싱 : 하바나 나이트 ★★☆(만점 ★ 5개)

감독 :가이 퍼랜드 주연 : 로몰라 게리.디에고 루나
등급 : 15세 장르 : 드라마.로맨스
홈페이지 : (www.dirtydancing.co.kr)
20자평 :오랜만에 얼굴을 보여주는 패트릭 스웨이즈는 이 영화의 보너스.

30 ~ 40대들에게 배우 패트릭 스웨이즈는 두 가지 이미지로 다가온다. 하나는 허리를 비틀며 정열적인 춤을 추어대던 댄서이고, 또 하나는 데미 무어와 물레를 돌리며 애절한 사랑을 하던 멜로 주인공이다. 그러나 멜로 '사랑과 영혼'에서는 스웨이즈보다는 촉촉한 눈빛의 무어가 더 인상적이었다. 스웨이즈의 매력이 만개했던 영화는 그가 댄스 강사로 나온 '더티 댄싱'(1987년 작)이다. 존 F 케네디가 집권하던 황금기의 미국. 여름이 되면 리조트에 가족들이 모여들어 각종 스포츠와 댄스를, 밤엔 파티를 즐기며 풍요로운 삶을 누린다. 영화는 의사 아버지를 둔 부르주아 여주인공이 숲속 산장에서 동료들과 흐느적거리는 춤을 추는 댄스 선생 자니에게 매료되고 그에게 춤을 배운다는 이야기다.

새 영화 '더티 댄싱:하바나 나이트'는 그 옛날 '더티 댄싱'에 대한 헌사처럼 만들어진 영화다. 그래서 줄거리도 비슷하다. 배경은 쿠바의 하바나. 수줍음 많은 미국 소녀 케이티가 거리에서 춤을 추던 청년 하비에에게 끌리고, 그의 이상야릇한 춤에 매력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그들은 하바나에서 열리는 최고의 댄스 경연 대회에 출전하려고 파트너가 된다. 성장 배경이 다른 만큼 오해도 생기지만 둘은 결국 춤의 진정한 맛과 서로에 대한 사랑을 깨닫게 된다.

영화는 '더티 댄싱'을 추억하게 하는 장치를 이곳저곳에 배치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스웨이즈의 출연. 절정기의 하바나와 풍요로운 1960년대의 미국도 대비된다. 또 이런 화려함 이면에서 어두운 그늘처럼 살아가던 사람들의 모습도 보인다. 그러나 스웨이즈의 춤이 옛날만큼 현란해 보이지 않는 것처럼 이 영화도 그다지 흡인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그동안 춤 영화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져서일까. 영화는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한다.

홍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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