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뮤지컬"브로드웨이 42번가" 안무가 리엔 신들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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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탭 댄스는 소리만으로 되는 게 아닙니다.리드미컬한 소리와 몸짓이 어우러져 그 자체가 스토리를 엮어가는 것이죠.발소리로 대화하는 게 가능한 것은 바로 그 때문이에요.』 수십명의 배우들이 북적거리는 『브로드웨이 42번가』연습실에서 안무가 리엔 신들러를 찾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큰키에 율동으로 단련된 탄탄한 몸매가 돋보이는 그는 개막이 다가오는 가운데 배우들과 「격렬한」연습에 푹 빠져 있었다.
『브로드웨이 42번가』는 박진감 넘치는 안무를 특징으로 토니상 안무상을 받은 작품.본래 가워 챔피언이 안무한 작품이지만 원작의 안무를 한국 배우들에게 그대로 전수하는 그의 역할도 만만치 않다.
『탭 댄스가 처음이거나 혹은 다른 스타일을 배운 배우들에게 새로운 스타일의 탭 댄스를 가르쳐 통일시키는 것이 쉽지 않았다』는 그는 『그러나 갈수록 춤이 발전하고 탭 소리가 맑아져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연 준비를 통해 무명에서 스타로 성장해가는 「살아있는 페기」(임선애)를 지켜보는 게 즐거웠다는 그는 이번 공연에 대해 『32명 배우들의 뜨거운 열기가 객석에 전해질 것으로 믿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글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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