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권 고가아파트 16배 증가

중앙일보

입력

최근 2년 6개월 사이 서울 강북권의 고가아파트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www.DrApt.com)가 3.30대책이 나오기 전월인 2006년 2월과 2008년 8월 현재 서울 권역별 고가아파트 가구수(하한가 6억원 초과)를 조사한 결과 강북권에 고가아파트가 16배나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3.30대책에서는 투기지역 내 6억원 초과 아파트의 담보대출 요건으로 DTI(총부채상환비율)이 40% 이내로 제한됐다. 이후 계속된 대출 규제 강화로 고가아파트가 많은 강남권은 고가아파트 수가 크게 늘지 않았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싼 아파트가 많은 강북권에는 대출 부담이 적어 매수세가 몰렸던 것으로 분석된다.

강남권은 2006년 2월 당시 15만9739가구에서 2008년 8월 현재 20만1171가구로 1.3배 늘어나는데 그쳤다. 강서권 역시 2006년 2월 2만8689가구에서 5만8632가구로 2.0배 늘었고 도심권은 2.3배 늘어났다.

하지만 강북권은 2006년 2월 당시 고가아파트 가구수가 636가구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1만385가구로 16.3배나 늘어났다.

강북권에서는 노원구(4386가구), 도봉구(2568가구), 성북구(2058가구) 순으로 고가아파트가 많다. 또 강북구와 은평구, 중랑구 3곳은 2년 반 전에는 고가아파트가 전혀 없었던 구였지만 현재는 모두 고가아파트가 새로 생겨났다.

노원구 상계동 임광 142㎡는 2년반 전에는 3억7000만~4억3000만원이었지만 현재는 6억5000만~7억원으로 2억7500만원 올랐다. 중계동 롯데 152㎡는 3억9000만~4억5000만원에서 현재는 6억5000만~7억4500만원으로 2억7750만원 올랐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대출 규제로 인해 고가아파트를 매입할 수 있는 수요층에 한계가 생기면서 상대적으로 대출 부담이 적은 저가 아파트가 많은 강북권에 매수세가 몰렸다. 이러한 매수수요 증가로 강북권 아파트값 상승이 큰 폭으로 이루어지면서 고가아파트가 많이 생겨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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