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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구글 턱밑까지 추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애플이 구글을 누르고 실리콘 밸리의 새로운 왕이 됐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 인터넷판이 15일 내린 평가다. 애플은 14일 마감한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179.32달러를 기록, 시가총액이 1589억 달러로 불어났다. 그간 실리콘 밸리의 스타로 추앙받던 인터넷 검색 업체 구글(1590억 달러)을 바짝 뒤쫓는 수치다. 장중 한때 애플은 구글의 시총을 넘어 S&P500지수에 속한 기술주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IBM에 이어 ‘넘버 3’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가디언은 “애플의 부상은 하이테크 세계의 세력 균형이 이동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아이맥(PC)·아이팟(미디어플레이어)·아이폰(휴대전화) 등을 잇따라 히트시키고 있다. 특히 지난달 애플이 내놓은 새로운 아이폰 모델은 출시 3일 만에 100만 대가 팔리기도 했다. 덕분에 올 회계연도 3분기(9월 결산법인) 애플의 매출과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8%, 31% 증가했다. 실적 호조세로 애플의 주가는 1년 새 45% 상승했다.

반면 구글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로 미국 경제가 주춤해지고 인터넷 광고 등이 타격을 받으며 쇠퇴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1년 전이나 지금이나 구글의 주가는 똑같다. 블룸버그는 RBC캐피털마켓의 애널리스트 로스 샌들러의 말을 인용, “구글을 사는 데 서두를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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