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PC 구입요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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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컴퓨터는 이미 서울지역의 경우 3가구중 1가구가 보유하고 있을 정도다.여론조사기관들에 따르면 이들 가정의 컴퓨터 구입은 대부분 자녀가 제안(57%)하는 경우가 많고 그 다음이 가구주(家口主)의 제안(35.8%)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또컴퓨터는 자녀(65.4%)가 가장 많이 사용하고,다음은 가구주(27.3%).주부(4.8%)순이다.이에따라 가정용 컴퓨터는 우선 자녀와 함께 매장에 나가 구입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구입시 체크요령=자녀와 함께 컴퓨터를 구입할 때는 우선 어떤 용도에 필요한 것인지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컴퓨터 초보자가CD롬 등 비싼 고급사양을 당장 살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컴퓨터의 필요성을 검토한 후에는 기본사양을 선택해야 한다.특히 컴퓨터의 기종을 선택할 때는 일반적으로 가격.브랜드.애프터서비스 등보다 처리속도를 더 중요시하게 마련이다.
요즘 나오는 컴퓨터들은 대부분 멀티미디어 기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PC통신을 위한 모뎀과 CD롬이 기본사양으로 들어있다.CD롬은 4,6,8배속의 세가지가 있는데 현재 시중에 있는CD롬 타이틀이 보통 2배속이기 때문에 굳이 비 싼 8배속을 구입할 필요는 없다.따라서 전문가들은 4배속 정도면 무난하다는귀띔이다.
텔레비전이나 비디오 등의 CD롬은 기본사양이 아니기 때문에 만약 어린이가 이를 원한다면 추가로 구입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자녀에게 필요한 프로그램이 무엇인가를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메이커별로 다양한 기본 프로그램을 다르게 제공하기 때문이다.따라서 기본프로그램이 어떤 것이 있나 비교해 자녀에게필요한 프로그램이 많은 쪽을 선택하는 것도 요령 이다.
또 회사마다 애프터서비스 체계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불편함이 없는지 잘 살펴봐야 한다.특히 값만 싸다고 조립컴퓨터 등을샀다가 애프터서비스가 부실해 후회하는 소비자가 많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또 기능을 추가하거나 변형시 추가설정이나 확장이 가능한지 살펴봐야 한다.구입한 컴퓨터를 오래 사용할 목적이라면 확장성이 좋은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특히 요즘은 어린이들중에도 네티즌이 있을 정도로 PC통신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컴퓨터의 기본사양에 이미 통신을 할 수 있는 모뎀이 포함돼 있다.
각 메이커들은 이에 대한 서비스로 삼성은 유니텔,삼보는 나우누리,LG는 천리안의 한달 무료사용권을 제공한다.통신을 처음 사용할 때는 미숙하기 때문에 첫달요금이 많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따라서 한달간 무료통신사용권이 제공되는지 살펴 보고 구입하는 것이 좋다.
이와 더불어 구입자가 컴퓨터 초보자라면 무료로 실시해주는 컴퓨터교육 서비스가 있는지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교육이 있다면 어떤 체계로 실시되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시력보호를 위해서는 모니터도 해상도나 수평주파수.도트피치 등도 살펴보고 구입하는 것이 좋다.고해상도 모니터가 가격은 비싸지만 시력보호에는 좋다.
한편 컴퓨터는 같은 상품이라도 매장마다 옵션이나 가격이 틀릴수 있다.따라서 여러 매장을 둘러보고 시장조사를 충분히 한 후구입하는 것이 좋다.
특히 요즘은 진짜 컴맹들을 위한 일체형 컴퓨터도 나와있다.일체형 컴퓨터는 모니터와 컴퓨터 본체가 하나로 붙어있는 것으로 소프트웨어를 하나하나 작동시킬 필요없이 텔레비전.오디오.비디오등의 버튼이 따로 있어 원터치로 실행이 가능하도 록 한 것이다.대우의 코러스홈,삼성의 매직스타,LG의 심포니홈 등이 일체형으로 나오고 있다.
◇초보자는 중고품이 유리=컴퓨터 초보자들이 3백만원대의 고급기종을 덜컥 사는 경향이 있으나 이들 대부분은 게임을 하거나 CD롬을 돌려보며 통신을 해보는 것이 고작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초보자라면 486기종으로도 원하는 대부분의작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우선 동급의 중고품을 산후 자신이 생기면 고급기종으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현재 486기종의 경우 중고PC매장에서 60만~80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서울 용산전자상가내 컴퓨터매장들은 대부분 중고PC를 취급한다. ***익숙해지면 고급기종으로 특히 선인상가내 PC조립판매업체들의 대부분이 최근 중고PC매장으로 변신하고 있다.
또 선인상가에서는 컴퓨터상우회 주관으로 매주 토요일 오전10시부터 컴퓨터벼룩시장도 선다.이 시장에서는 사용자들이 쓰던 PC와 주변기기 등을 가지고 나와 직접 팔고 사며 물물교환도 한다. 이밖에 컴퓨터종합양판점인 C마트에서 운영하는 중고PC전문매장 「아룰렛 2000」등이 있다.
◇구입시 주의점=컴퓨터를 구입해본 소비자들중에는 광고 등에 씌어있는 가격대를 보고 실제 구입하려고 가보면 생각보다 훨씬 비싸 1백50만원 정도면 되겠지 하던 것이 2백만원에서 최고 3백만원까지 들더라고 불평하는 사례가 많다.
***본체 가격만 표시 광고 많아 실제로 소비자보호원이 중앙일간지에 게재된 컴퓨터광고 내용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컴퓨터는본체와 모니터.키보드가 있어야 하나의 제품이 되는데도 불구하고소비자들이 이를 잘 모르는 점을 악용해 본체가격만 표시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 다.
따라서 본체 외에 모니터.소프트웨어 등을 추가하려면 엄청난 돈을 생각보다 더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어떤 제품은 또 부가가치세 별도라고 표시하는데 부가가치세는 제품가격의 10%를 더 내는 세금을 말하기 때문에 이때는 살때 10%의 가격을 더 물어야 한다는 얘기와 똑같다는 것을 미리 알아두어야 한다.
김시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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