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삼성,한화에 2연승 해태는 6연패 수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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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사자의 포효는 우렁차기만한데 호랑이의 울음소리는 처량하기만 하다.삼성은 적지에서 독수리를 잡고 2연승,최근 7경기에서 5승2패를 기록했고 해태는 현대에 무너지면서 6연패.호랑이에는 너무나 잔인한 4월이다.
사자와 호랑이의 울음소리가 엇갈리는 가운데 쌍방울 돌격대의 방울소리는 멈출줄 모른다.LG를 6-5로 꺾고 4연승.9승3패.가장 먼저 두자리수 승수문턱에 섰다.지칠줄 모르는 단독 선두.이날도 삼성에서 이적해온 김실의 불방망이는 식을 줄 몰랐다.
12경기 연속안타행진에 5타수 4안타.
쌍방울은 LG와 역전을 주고받는 접전끝에 5-4로 뒤지던 6회초 김실의 동점 3루타와 김광림의 역전타로 경기를 뒤집어 1점차의 짜릿한 승리를 엮어냈다.
초반 맹활약하고 있는 오봉옥.김실을 쌍방울로 보내 움츠러들었던 사자의 어깨는 쌍방울에서 이적해온 좌완 최한림의 1승으로 활짝 펴졌다.좌완 선발 성준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27일 시즌첫 선발로 나선 최한림은 타선이 일찍 폭발하면서 자신감을 얻어이적후 두번째 선발승을 따냈다.지난해 6월4일 롯데를 상대로 1승을 올린뒤 무려 10개월만의 승리.삼성은 이날 17안타를 퍼부어 한화 마운드를 맹폭,10-4로 크게 이겨 선두권과의 거리를 좁혔다.지난 20일 잠실 O B전에서 호투,선발로테이션에가세했던 한화 신재웅은 이날 번트타구를 처리하다 대학시절 다쳤던 왼쪽 무릎부상이 재발,남은 시즌 등판이 불투명해졌다.해태는인천경기에서 현대에 5-1로 역전패,6연패로 가라앉았다.팀 창단이후 최대의 위기 를 맞은 셈이다.해태는 2회초 최해식의 내야안타로 선취득점을 올린뒤 계속된 1사만루에서 양회열이 삼진,이순철이 좌익수플라이로 물러나 추가득점에 실패한 것이 역전패의화근이 됐다.현대는 2회말 이근엽의 솔로홈런으로 동점을 만들고3회 말에는 해태 송유석의 난조를 틈타 안타없이 역전에 성공한뒤 하득인의 적시타로 3-1로 달아났다.현대는 4회말 박진만이솔로홈런을 작렬,승부를 결정지었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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