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김윤환대표경질 陣容개편 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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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대대적인 여권의 진용 개편이 시작됐다.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25일 신한국당 김윤환(金潤煥)대표로부터 주례 당무보고를 받는자리에서 金대표의 사의를 받아들이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이로써 그동안 무성했던 당직개편설의 시위가 당겨졌다.신한국당은 金대통령의 지시가 내려지는 대로 곧바로 당대표 교체를 위한전국위원회를 소집할 방침이다.전국위는 5월8일을 전후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여권의 이번 개편은 대표뿐 아니라 사무총장.국회의장등 빅3 자리가 모두 포함돼 있다.반면 여권은 당초 제기됐던 차기 대통령후보 경선방식의 변경은 시기를 늦추기로 했다.조기 대권논의의차단을 위해서다.
…그동안 물밑에서 거론되던 金대표의 교체설은 23일부터 급류를 타기 시작했다.대표교체를 위한 전국위 소집 소식과 차기 대통령후보 경선방식의 개정검토설이 여권 고위관계자의 입을 통해 전해지면서부터다.그러자 교체대상이 된 金대표는 감 기.몸살을 심하게 앓고있다는 이유로 24일 아침 당사에 출근하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그가 노골적인 경질설에 기분이 상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기도 했다.반면 그는 아침에 자택을 찾은 기자들을 일부러 자신이 누워있는 온돌방으로 불러 와 병중임을 확인시키기도 했다.이런 가운데 청와대로부터 25일 金대통령과 金대표의 청와대 오찬 소식이 전해졌고 당대표 교체가 기정사실로 굳어져버렸다. 이제 초점은 후임 대표가 누가 되느냐다.
이 문제는 향후 대권정국의 향방까지도 점칠 수 있는 가늠자이기 때문이다.현재 후임대표는 4.11총선 민의와 어울리며 대권과 무관한 「관리형」이고,그가 내년봄 후보경선까지 치른다는 것이 가장 유력한 정설로 돼있다.그런 맥락에서 계파 를 떠나 이홍구(李洪九)고문이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이회창(李會昌)전선대위의장을 비롯해 최형우(崔炯佑)의원.강삼재(姜三載)총장등도 「이홍구카드」에 대해 호의적인 입장이다.崔의원은 측근에게 『연말까지는 李고문 같은 중도화합형,내년 경선 때는 김명윤(金命潤)전국구당선자 같은 YS 직할관리자』라는 구도를 언급하기도 했다.한편 여권 일각에선 대권후보 관리를 위한 강력한 친정체제를위해 서석재(徐錫宰)대표 카드도 흘러나오고 있어 관심을 끈다.
당 사무총장 부분에서는 민주계 4선인 서청원(徐淸源)의원이 서울이라는 강력한 지역적 기반으로 우선적으로 거론되고 있다.같은 민주계로 하마평에 오르는 서석재 당선자는 외부인사의 아침 자택방문을 사절하는등 언행을 스스로 단속하고 있다 .이날부터 부상한 「姜총장유임설」도 시선을 끌고 있다.
의외로 중요한 인선이 국회의장 부분이다.새 국회의장은 임기가金대통령 퇴임후인 98년5월말까지 보장돼 있다.金대통령이 인선한 사람중 최고위 인사인 셈이다.게다가 여소야대에서 출발하는 15대 국회를 이끌고 나가야 한다.때문에 당초 金대표가 15대국회 첫 국회의장의 강력한 후보로 거론됐지만 민주계인사의 기용가능성이 새로 부상하고 있다.선수만으로는 7선의 신상우(辛相佑).오세응(吳世應)의원등도 후보로 거론된다.
김진.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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