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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내일까지 원 구성 협상 완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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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여야는 13일까지 원 구성 협상을 타결하고, 19일 국회를 정상화하기로 합의했다. 국회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은 11일 김형오 국회의장 주재로 회담을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로써 18대 국회는 임기 개시(5월 30일) 74일 만에 원 구성의 가닥을 잡았다.

3개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은 회담에서 13일 오전까지 상임위원장 배분, 상임위원 정수 조정 등에 대한 협상을 완료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어 ▶14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원구성에 필요한 국회법 개정안과 상임위 조정안을 처리한 뒤 ▶19일 오후 2시까지 상임위원장을 선출해 원 구성을 마무리한다는 데 합의했다.

이날 회담 전까지 야당은 한승수 국무총리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국정조사 특위의 출석 요구에 불응한 점을 문제 삼았다. 또 청와대가 6일 인사청문회 없이 신임 장관 3명을 임명한 데 대해서도 “국회를 무시한 처사”라고 반발했다.


하지만 이날 회담에서 여야 원내대표는 한 총리 출석과 관련, ‘헌법과 국회법 절차에 따라 처리한다’는 원칙에 동감했다. 국회 무시 논란과 관련해서는 국회의장이 정부에 국회 권위 존중을 요구하고, 야당이 여당 대표에게 “야당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히라”고 요구하는 선에서 갈등을 봉합하기로 했다.

그러나 최종 합의엔 이르지 못했다. 이날 오후 3개 교섭단체 원내 수석부대표 간 실무회담에서 민주당은 “가축전염병 예방법 개정안에 한·미 쇠고기 추가협상 결과를 포함시키는 것을 명문화하자”고 주장했지만 한나라당이 거부했다. 민주당 조정식 원내대변인은 “특위 차원에서 총리 출석 문제를 의결하자는 데 의견 접근을 봤으나 가축법 문제가 불거지면서 합의에 실패했다”고 전했다. 한나라당 김정권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이 원내대표 간 합의 정신을 지키지 않아 모든 것을 원점에서 재논의키로 했다”고 말했다. 교섭단체 간 실무회담은 12일 재개된다. 의견차를 13일까지 좁히지 못하면 원 구성이 다시 불발될 수도 있다.

◇상임위원장 배분은?=여야 사이엔 18개 상임위원장 중 한나라당이 11개, 민주당이 6개, 선진과 창조의 모임(자유선진당+창조한국당)이 1개를 맡는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한나라당은 ▶운영위 홍준표 ▶기획재정위 서병수 ▶통외통위 남경필 ▶국방위 김학송 ▶예결특위 이한구 의원 등을 위원장으로 일단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자리는 확정이 안 됐다.

민주당은 법사위원장으로 유선호 의원을 내정한 가운데 나머지 상임위에서 ‘교통정리’를 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위엔 이낙연, 교육과학기술위는 김부겸, 지식경제위는 이종걸 의원이 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나 변경 가능성도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교섭단체로 등록한 선진과 창조의 모임 내에 “‘법사위원장+α’를 요구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어 원 구성 협상의 막판 변수가 되고 있다.

글=임장혁·정강현 기자
사진=안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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