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팝음반리뷰>신성우 포(FOR)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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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신성우의 최신음반이 눈에 띄는 것은 일단 풍부해진 사운드 때문이다.지금까지 국내에서 발표된 어느 음반보다도 음량이 풍부할뿐만 아니라 깔끔하게 다듬어졌고 적재적소에서 소리가 나온다는 인상을 준다.
쉽게 말해 녹음이 완벽해 가수의 목소리나 악기 연주가 생생하게 들린다는 뜻이다.뿐만 아니라 반주 악기의 연주(세션)도 대단히 세련돼 있다.국내가수의 음반에서 이처럼 훌륭한 소리들이 어떻게 나올 수 있을까.이에 대한 해답은 간단하다 .국내에서 만들어진 음반이 아니기 때문이다.신성우는 이 음반 제작을 위해록의 본고장인 영국으로 날아갔고 통상적인 제작비의 5배가량을 들여 완성도가 한단계 높아진 소리를 만들어 올 수 있었던 것이다.이번 음반 제작에 동원된 프로듀서 와 연주자는 하나같이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들이다.
물론 신성우와 이근상.근형 형제가 공동 작곡한 노래 자체도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 있는 곡들이다.힘이 넘치는 정통 록의 분위기가 인상적이고 이를 이끌어나가는 신성우의 절규하는 목소리도 곡의 분위기에 잘 들어맞는다.사랑.경제적 능력 등 여러가지이유로 소외된 이들을 위해 바치는 헌사들로 구성된 앨범 전체의주제도 참신하다.
하지만 냉철하게 본다면 연주력과 편곡및 보컬의 기량이 완벽한조화를 이뤘다고 말하기는 힘들다.멜로디라인 자체가 상투적이어서연주자들의 기량을 최대한 살려내지 못했다는 느낌이다.몇몇 부분에서 발견되는 신성우의 갈라지는 목소리가 귀에 거슬린다.
평점자들간에 이견이 있긴 했지만 올터너티브 풍의 연주가 웅장한 느낌을 주는 곡들(『무지』『불감증』)이 발라드 곡들에 비해완성도가 높다는 평.★★★★(5개 만점).
▶평점:중앙일보 대중문화팀,성기완.성우진.이효영(팝음악 비평가),한용길(CBS FM PD) 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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