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새총재에 라토 확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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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로드리고 라토 스페인 전 재무장관이 차기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로 선임될 것이 확실하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20일 보도했다.

막판까지 경합했던 프랑스의 장 르미에르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총재가 경쟁에서 탈락했기 때문이다.

르미에르 총재는 전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EBRD 연례총회에서 오는 7월 임기가 종료되는 총재직에 재지명됐다. 4년 동안 EBRD를 다시 이끌게 된 것이다.

당초 IMF 총재의 지명권을 가진 유럽연합(EU)의 두 강대국 독일과 프랑스는 르미에르를 IMF 총재에 추대키로 합의했었다. 그러나 라토 전 장관을 지지하는 나머지 EU 국가들과 미국의 암묵적인 반대에 부닥쳐 지지를 철회할 수밖에 없었다.

니콜라스 사르코지 프랑스 재무장관도 "라토 장관이 (IMF에서)프랑스의 중요성을 존중해줄 것으로 믿는다"며 라토 장관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라토는 지난달 스페인 총선에서 사회당이 집권함에 따라 재무장관직에서도 물러났다가 기사회생하게 됐다. 차기 IMF 총재 선임에 대한 EU 전체의 합의가 도출됨에 따라 수주 내 IMF 전체 이사회를 거쳐 라토 전 장관이 총재에 공식 임명될 것이라고 FT는 덧붙였다.

전통적으로 세계은행 총재는 미국인이 맡는 대신 IMF 총재는 유럽 몫이다. 세차례 연임기록을 가진 미셸 캉드쉬 전 총재 등 프랑스 출신이 1946년 이후 역대 총재직을 30여년 이상 도맡았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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