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이 강한 나라 ‘그들의 비밀’上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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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호 20면

15일로 대한민국 정부가 세워진 지 꼭 60년을 맞습니다.
한국은 제2차 세계대전 뒤 독립한 140개 국가 중 가장 성공적으로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룬 나라로 꼽힙니다. 한강의 기적을 일궈냈다는 칭송도 받았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건국 60주년의 축하 무드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경제가 다시 무너져 내린다는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은 일자리를 찾지 못해 좌절하고, 중산층은 침몰하고 있습니다.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우리 스스로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미래의 희망을 얘기하기보다 서로를 탓하며 다투기에 바쁩니다. 10년 만에 권력을 되찾은 보수 정권의 주변 인물들은 국민의 고통은 안중에도 없는 듯 전리품 챙기기에 혈안입니다. 국민 통합과 희망의 리더십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10년 전 우리가 외환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서로를 신뢰하며 똘똘 뭉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 그 저력이 어디로 사라져 버린 것인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그렇다고 좌절하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일입니다. 중앙SUNDAY는 국민소득 2만 달러의 고비를 넘어 3만 달러, 4만 달러로 내달린 선진국들을 직접 찾아 그 비밀을 캐보기로 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의 좌표를 다시 그려보기로 했습니다. 선진 복지국가를 일궈낸 북유럽의 스웨덴과 핀란드, 신자유주의적 성장 모델을 추구한 미국과 영국 등을 약 1개월에 걸쳐 취재했습니다. 아울러 신흥 경제 강국으로 용틀임하고 있는 인도와 브라질·칠레 등도 찾아봤습니다.

취재 결과 오늘의 선진국들도 결코 순탄한 길을 걸어온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위기와 갈등, 반목의 역사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다간 함께 몰락한다는 공감대 아래 의기투합해 상생의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는 저력을 발휘했습니다. 공정한 게임의 룰이 통하고 인재들이 저절로 모이는 산업 생태계를 그들은 창출했습니다. 중앙SUNDAY는 이를 연 2회 스페셜 리포트로 독자 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

이번 기획에는 국가경쟁력 문제를 5년간 심층 연구해 온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여섯 분 박사께서 공동 참여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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