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를 비롯한 경제 5단체는 광복절과 건국 60주년을 앞두고 경제인 사면 건의안을 8일 오후 청와대와 법무부에 제출했다. 사면 요청 대상은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최태원 SK 회장, 유상부 전 포스코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최순영 전 신동아 회장, 박건배 전 해태 회장, 조동만 한솔 아이글로브 회장, 장치혁 전 고합 회장 등 전·현직 기업 총수와 기업인 106명이다. 대기업 인사가 30여 명이고 나머지는 중소·중견기업인으로 알려졌다. 대한상의는 지금까지의 관례 등에 어긋난다는 점을 들어 사면을 요구한 경제인 명단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재계의 이 같은 건의는 2003년 이후 모두 7번째”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언론에서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사면도 요청할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김 전 회장은 올 1월에 이미 사면이 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경우 아직 형이 확정되지 않아 사면을 요청하지 않았다.
청와대는 11일까지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12일 국무회의에서 의결한 뒤 사면 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올 6월 이명박 대통령 취임 100일 사면 때는 282만 명의 생계형 사범만이 혜택을 본 만큼 이번에는 경제인이 상당수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안혜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