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대종살리기>김천을 은행나무도시로 만들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김천시(시장 朴八用)가 공해에 강한 은행나무를 이 지역 「깃대 종(種)」으로 삼아 시민들과 함께 대대적인 보호및 식수운동에 나섰다.
지난해 1월 김천시.금릉군이 합쳐져 인구 16만명의 통합 김천시가 출범한 뒤 이 지역의 쾌적한 환경을 상징하는 시목(市木)으로 은행나무를 골라 생태계 복원의 불길을 지피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천연기념물 300호인 김천시내덕면조룡리 5백살짜리 은행나무와 도(道)기념물 91호인 추량리 4백살짜리 은행나무가 버티고 있어 통합 시민들의 화합에도 일조할 것이란 기대도작용했다.
朴시장은 『강한 생명력,올곧은 자태가 김천시민의 기상을 닮았다』고 선정배경을 설명하고 『중앙일보와 배달녹색연합이 벌이고 있는 「깃대 종 살리기」운동 참여를 계기로 김천의 자연보호 수준이 한차원 높아졌다』고 말했다.김천시는 깃대 종 사업으로 은행나무 보급을 통한 녹색도시 조성에 우선 주력하고 있다.지난해까지 시가지및 국도.지방도.직지사 등 관광지 진입로에 1만여 그루를 가로수로 심었고 자산.연화지.남산공원 등 시내공원에도 2천여 그루를 심어 가꾸어오고 있다.
앞으로도 새로 개설되거나 확장되는 도로.공원.마을의 공한지에도 은행나무를 심을 계획인데 올해의 경우 1만여그루의 묘목을 심는다. 이미 심어진 은행나무 보호도 남다르다.시가지 은행나무에 대해서는 상가별로 자기 가게 앞에 있는 나무를 관리하고 있고 공원과 도로변 나무는 68개 초.중.고등학교와 33개 각급기관.단체가 공원.노선별로 구역을 지정해 관리.보호하고 있다.
특히 높이 28.둘레 12 규모의 천연기념물 조룡리 은행나무가 92년부터 성장이 둔화되는등 노화조짐을 보이자 94년도엔 시예산 3천만원을 들여 영양제 투여등 외과시술을 하기도 했다.
김천시는 「깃대 종」은행나무를 이용한 사업및 행사구상이 많다.더욱이 은행나무 효용성에 비춰 장기적으로 시 재정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열매와 잎은 식용및 약용으로 이용되고 재질이 좋은 목재는 외국수출 전망도 밝기 때문이다.가을에 열매와 잎을 수확해 얻어지는 수익금은 자연생태계 보호사업비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올부터 시민및 관광객을 대상으로 은행 열매따기 대회와 은행잎을 이용한 아름다운 작품 만들기대회를 직지사에서 개최,은행나무를 김천의 명물로 전국에 알릴 방침.은행나무를 비롯한자연생태계 보호에 범시민적 참여와 실천을 위해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의 협조방안도 마련해놓고 있다.또 지역에서 서식하고 있는 야생 동.식물의 실태를 전문가에게 의뢰.조사해 생태계 보호운동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김천=김석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