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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 이상저온 현상을 선수 부상 속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0면

올 미국 프로야구(메이저리그)는 개막전부터 심상치 않았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뉴욕 양키스의 경기는 폭설이 내려 연기됐고 신시내티에서는 심판이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개막 첫주는 이상저온 현상으로 대부분의 미국이 추위에 떨었다. 그 가운데 경기는 치러졌다.박찬호(23.LA 다저스)는 체감온도 영하 4도에서 첫승의 역사를 만들어냈다.
강추위속에 경기를 치르고 있는 메이저리그는 많은 선수들이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박찬호에게 기회를 만들어준 다저스의 에이스 라몬 마르티네스가허벅지 근육을 다친 것을 비롯해 릭 아길레라(미네소타 트윈스),브렛 세이버하겐(콜로라도 로키스),호세 리호(신시내티 레즈),커트 실링(필라델피아 필리스)등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각 팀의 에이스투수만 해도 손으로 꼽기가 모자랄 지경이다.
거포군단도 만만치 않다.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근육질 홈런포 마크 맥과이어는 오른발을 다쳤고 「3할 보증수표」 그레그 제프리스(필라델피아 필리스)는 3루타를 때리고 슬라이딩하다 오른손엄지손가락 뼈가 부러졌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이은 젊은 투수진 「뉴 영건」을 내세운뉴욕 메츠는 좌완 빌 펄시퍼가 왼쪽 팔꿈치 인대가 끊어져 투수로테이션 톱니바퀴가 빠져버렸다.
여기에다 마무리투수 리 스미스(캘리포니아 에인절스),중견수 커비 퍼켓(미네소타 트윈스),유격수 토니 페르난데스(뉴욕 양키스)등을 더하면 부상선수들로 올스타팀을 만들 수 있을 정도다.
LA 다저스의 토미 라소다감독은 『눈.비속에 경기를 강행하다보니 선수들의 부상위험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추운 도시에서 경기를 치르려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날씨때문에 선수들이 고생한다고 말했다.
94년 파업에 따른 후유증으로 관중이 감소, 인기회복에 열을올리고 있는 메이저리그는 이번 시즌 초반부터 악천후에 따른 선수들의 부상으로 암초에 걸려 있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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