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익.소비줄고 임금인상요구 미국 경기 세겹 먹구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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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현재 미국에는 『인플레 없는 안정성장이 계속될 것』이라는 낙관적 견해가 유력하다.과연 미국경기는 좋아지고 있는가.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는 최근 현지발로 월 스트리트의 유력 경제전문가들이 『결코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 ,눈길을 끌고 있다.장기호황이 계속되고 있는 미국에서 이러한 비관론은 아직 이설(異說)에 속하지만 나름대로 설득력을 갖고 있다.다음은미국경기가 악화되고 있다는 내용의 세가지 비관적 시나리오다.
▶첫째,물가가 문제다.『앞으로 미국경제는 임금상승 요구가 거세져 인플레가 재연되고 물가파동을 겪을 것』으로 모건 스탠리의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전망하고 있다.그동안 고용불안으로 최저 임금상승을 감수해온 종업원들이 기업들의 수익 증가 에 따라 유례없는 임금인상 요구를 해올 것으로 분석된다.뿐만 아니라 올 여름 단체협약 개정이 예정된 기업이 많아 최근 GM사태와 같은 파업조짐이 늘 있다.이 경우 임금상승-인플레 재연-금융긴축의 과정이 예상된다.
▶둘째,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20대 중반 연령층의 급격한 감소가 문제다.내년에 25세의 미국인 수는 올해보다 10%정도 줄어들 것이며 99년까지 계속 줄어들 전망이다.월가(街)의 한유력 이코노미스트는 『주택.가구.자동차등을 구입 하는 주역은 새로 가정을 꾸미는 사람들』이라며 『이들 연령층의 감소는 개인소비.주택투자등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한다.
▶셋째,기업이익의 감소다.대형 할인점의 선두주자인 월마트는 가격인하 경쟁으로 지난해 상장후 처음으로 이익이 줄어들었다.중고차 전문점도 급증,자동차 가격 인하는 한층 가속화할 조짐이다.『가격인하 경쟁은 세계적인 현상이다.국내외 기업 을 상대로 한 치열한 가격경쟁으로 인해 미국 기업의 수익은 앞으로도 악화일로를 걸을 것 같다』고 또 다른 유력 이코노미스트는 경고하고있다.
유권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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