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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 부시 “김치는 건강식 … 나도 잘 먹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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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 6일 양국 정상 부인들도 ‘퍼스트 레이디 외교’를 펼쳤다. 김윤옥 여사와 로라 부시 여사는 이날 오전 9시30분 청와대 대정원에서 열린 공식환영행사 때 재회했다. 지난 4월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담 이후 석 달여 만이다.

환영행사를 마친 뒤 두 정상이 회담장으로 이동하자 영부인들은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마주 앉았다. 김 여사가 먼저 “어제 도착해 피곤하지 않나 모르겠다. (요즘 한국) 날씨가 좋기는 한데 상당히 덥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에 로라 여사는 인삼차를 마시며 “차 향이 좋아 시차 적응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화답했다.


이어 로라 여사가 최근 결혼한 둘째 딸 제나 부시와 관련해 “결혼 장소였던 크로퍼드 목장에서 기러기 한 쌍이 새끼 7마리를 낳아 화목한 가정의 징조가 됐다”고 자랑했다. 김 여사가 캠프 데이비드 회담 때 결혼 선물로 목각 기러기 한 쌍을 건넨 것을 상기시키며 친근감을 표시한 것이다.

차를 마신 뒤 두 영부인은 청와대 주변 삼청동 국립민속박물관으로 향했다. 이곳에서 로라 여사는 큰딸 바버라 부시와 함께 디딜방아와 절구·맷돌·장승 등 한국 전통문화를 보여 주는 전시물을 한 시간 넘게 둘러봤다.

이 중 삼국시대 전통 의상 앞에서 로라 여사는 “아름답다(Beautiful)”는 탄성을 연발했다. 또 조리와 난방 기능을 겸비한 온돌 모형을 본 뒤엔 “효율적이고 과학적이다. 한국인의 현명한 지혜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특히 김치 모형 전시관에서 로라 여사는 “한국인의 건강은 김치가 비결인 것 같다. 나도 김치를 잘 먹는다”며 한국의 김치 문화에 관심을 보였다. 이런 로라 여사에게 김 여사는 “한국에선 특별한 손님을 모실 때 보쌈김치도 내놓는다”며 해물·밤·잣·무채를 넣어 만드는 보쌈김치 조리법을 간단히 소개했다.

관람을 마친 뒤 로라 여사는 박물관 방명록에 “박물관 경내 관광에 감사드린다. 한국인의 전통 문화에 존경을 표한다”는 글을 남겼다. 딸 바버라는 박물관 기념품매장에서 닭과 개 모양의 십이지상을 구입해 눈길을 끌었다. 바버라는 뉴욕 디자인박물관에 근무하고 있다.

글=남궁욱 기자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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