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대 총선 최후 호소-국민회의 김대중 총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이번 선거의 기본적인 성격은 독주냐 견제냐의 선택입니다.YS정권의 독선,독주,독단의 3독정치가 나라를 오늘과 같은 불안정과 혼란으로 이끌어왔습니다.
마치 브레이크 터진 자동차가 4천5백만 국민을 싣고 비탈길을질주해가는 그런 불안을 느끼며 우리 국민은 살고 있습니다.
이제 이 자동차에 제동을 걸어 국민을 위협으로부터 구해야 합니다. 여당은 안정을 위해 과반수가 필요하다고 합니다.그러면 왜 지금 여당이 과반수를 가지고 있는데도 안정이 없습니까.클린턴 대통령은 원내소수지만 안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내각책임제와달리 대통령제에서는 5년간 임기가 보장돼 있습니다.원 내의석과안정은 직접적인 관계가 없습니다.거기에다 대통령은 국회의 결의를 언제든지 거부할 수 있습니다.
대통령제의 가장 큰 위험은 독선과 독주로 흐르는 것이며 강력한 야당의 존재만이 이를 막을 수 있습니다.YS가 남은 임기동안 이나라 국정을 더이상 파국으로 몰고가지 않도록 제1야당인 저희에게 3분의1 이상의 견제세력을 주어 독주를 견제하고 진정한 안정을 실현하도록 도와주기 바랍니다.
우리에게 3분의1 이상을 주어야 대통령을 내손으로 뽑는 권리가 지켜지고 대선자금을 밝히는 청문회를 열 수 있으며 국회를 통해 여당의 독선,독주,독단의 3독정치를 견제할 수 있습니다.
혼란이냐 견제냐,파탄이냐 전진이냐 양자택일의 기로 에서 김영삼(金泳三)정권 3년의 실정에 대해 엄중한 심판을 내려주길 바랍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