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 美 외교 균형 '강한 중국'이 도울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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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중국의 출현은 동남아 지역의 세력 균형에 도움이 될 것이다."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내 국제전략문제연구소(ISIS)의 스티븐 웡 선임 연구위원의 단언이다. 그는 말레이시아에서 손꼽히는 중국 전문가다. 중국계인 그는 정부 산하 연구기관인 동아시아연구센터 소장을 지냈다.

-아시아에서 중국의 부상을 어떻게 봐야 하나.

"중국의 등장으로 미.일.중.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간의 새로운 협력 틀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이 아시아의 강자로 부상하는 건 바람직한 현상이다."

-중국의 급부상이 '동아시아 공동체'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는 말인가.

"동아시아 공동체는 중국과 일본 관계가 어떻게 발전하느냐에 달려 있다. 한.중.일 간의 삼각 관계도 변수가 될 것이다."

-특히 중국과 아세안 간 협력이 긴밀해지고 있는데.

"말레이시아는 1990년대 초반 아세안 회원국 중에서 가장 먼저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했다. 양국 간의 인적 교류는 90년대 중반에 본격화됐다. 현재 중국 유학생 3만명 정도가 말레이시아에서 공부하고 있을 만큼 양국 간 교류가 활발하다."

-아시아의 대미 관계에 중국이 미칠 영향은 어느 정도라고 보는가.

"미국 외교는 강압적인 측면이 많다. 미국인이 아니라면 누구나 이런 단극(單極)체제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다. '강한 중국'의 출현은 동남아 지역에 강대국 간에 힘의 견제와 균형을 가져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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