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형·정종철·오지헌·오정태. 이들 4명은 자신들의 실제 경험을 개그 콩트로 활용해 인기를 끌고 있다. 대부분 ‘폭탄’같은 외모 때문에 생긴 에피소드들이다. ‘진짜야’의 이야기는 거의 모두가 ‘진짜’다.
“서울역에 있는 노숙인에게 적선하려 했더니 ‘저리가! 내 자리야’라며 내쫓더라(오정태)”는 이야기나 “결혼할 여자친구가 처음에 나를 TV에서 보고는 ‘쟤는 누구랑 결혼할까’라고 했다더라(오지헌)”는 식의 이야기다.
‘옥동자’ 정종철은 “일상에서 벌어진 재미난 일을 콩트로 엮어 그런지 반응이 좋은 것 같다”며 “개그계의 ‘리얼 버라이어티’를 만들려고 했던 점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정종철이 개그맨 김시덕 부부(당시 연인)로부터 소개받은 부인 황규림씨와 2 대 2 데이트를 할 당시 황씨로부터 “나더러 저 사람하고 같이 롤러코스터 타란 거냐”는 이야기도 방송을 탔다.
‘진짜야’의 중심에는 리더 박준형이 있다. 박준형은 2000년 실제 세 번이나 정종철을 찾아가 ‘삼고초려’ 끝에 ‘갈갈이 3형제’를 탄생시켰다. 오지헌의 경우에는 2003년 KBS 개그맨 공채에서 심사위원이던 박준형이 만점을 주기도 했다.
박준형은 “면접장에 들어온 지헌이의 얼굴을 보자마자 웃음이 터져버려 만점을 줄 수밖에 없었다”며 “그렇게 웃기게 생긴 얼굴은 처음 봤다”고 했다. MBC 공채 출신인 오정태는 “준형이 형이 ‘이렇게 하면 넌 스타가 된다’고 꼬여서 반신반의하며 같이 코너를 하게 됐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다”며 즐거워했다.
‘진짜야’ 팀은 촬영을 마친 뒤에도 함께 게임을 하며 팀워크를 다진다. 일산 MBC 드림센터 근처에 있는 한 PC방에서 온라인 야구게임 슬러거를 즐긴다. 정종철은 레벨 12, 오지헌은 레벨 15다. 오정태는 “오늘 아침에도 준형이 형과 함께 슬러거 한 판 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또 ‘재능 기부’로 어린이들에게 기쁨을 주고 있다. 5월부터 지금까지 한 달에 두 차례씩 개그 기부를 해왔다. 개그맨의 본질은 어린이들에게 웃음을 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정종철은 “그동안 한 달에 두 차례씩 시골 분교, 보육원 등 어린이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무료 공연을 해왔다”고 밝혔다. 오지헌도 “30명이 있던 작은 학교 강당에서의 공연이 다른 어떤 곳에서보다 기억에 남는다”고 거들었다.
늘 도마에 오르는 ‘얼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까. 정종철은 “박준형이 1위, 내가 2위”, 오지헌은 “내가 1위”, 박준형은 “당연히 내가 제일 잘생겼다”고 다퉜다. 오정태는 “다들 거기서 거기”라며 손사래를 쳤다.
글=이현택 기자
사진=김태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