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신문1백주년 학술대회-독립신문과 뉴저널리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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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최초 민간신문인 독립신문 창간 1백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가 중앙일보와 한국언론학회(회장 吳澤燮) 공동주최로 3일 오전 9시30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주제는 「독립신문과 한.중.
일 근대신문의 생성」.2백여명의 국내외 언론학자 등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吳언론학회장은 『이번 학술행사는 우리 언론의 정체성을 찾는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회의 의미를 소개했다.또 홍석현(洪錫炫)중앙일보 사장은 축사(成炳旭주필 대독)에서『이 시대는 언론에 변화에 대한 혜 안(慧眼)의 처방을 요구하고 있다』면서『중앙일보는 이러한 시대적 요청에 성실히 답할 것』이라고 말했다.총 17편의 논문이 발표되고 활발한 토론이 벌어진 이날 행사장에선 언론학계 숙원사업의 하나로 발간.완료된 『독립신문.서재필 문헌해 제』『독립신문 기사색인집』이 처음 학자들에게 선보임으로써 그 의미를 더했다(본지 3월30일자 13면 참조).다음은 이날의 주요논문 발표 요지다.
미국에서 1870년대 조지프 퓰리처 등이 주도한 뉴저널리즘은부정.부패를 폭로하고 사회복지 증진과 청소년 선도를 위한 사회운동 등을 신문의 주요 기능으로 내세웠으며 독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같은 신경향은 구체적으로 선정적인 제목을 붙인 사건.사고,흥미있는 기사를 취재케하는 새 뉴스정책 채택,이런 기사를 잠입.르포해낼 수 있는 스턴트 기자 채용,사설란의 중요성 제고(提高),염가신문정책,풍부한 삽화와 만화사용,부수확장 을 위한 획기적 판매정책과 같은 형태로 나타났다.
독립신문도 19세기 후반 미국 언론계의 사조였던 뉴저널리즘의특성을 강하게 지니고 있다.
한글 전용,제호 가로쓰기,독자의견.사설란과 흥미있는 잡보(사회면 기사)중시,염가제공처럼 제작면에서 참신성.대중성을 지니고있었다. 내용적으로도 기존 사회질서의 모순과 부정.부패의 폭로,전근대적 기득권자들과 세계 열강의 식민지정책에 대한 비판,산업개발과 민주주의에 대한 계몽.교육 등 뉴저널리즘 성격이 강했다. 독립신문의 이같은 성격은 무엇보다 서재필(徐載弼).윤치호(尹致昊)등 창간 주요인사들이 미국유학 당시 현지 뉴저널리즘 세례를 받았던 점,독립신문발간시기가 조선사회의 변화와 개혁이 필요한 때였던 점,신분제 사회가 무너지고 지식층.신흥 시민층.
성장한 농민층 등이 여론 주도층으로 등장하고 있었던 점에 연유한다.
이광재 경희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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