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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봉길 의사 사진 '진짜'"

중앙일보

입력

진위 논란에 휩싸였던 매헌 윤봉길 의사의 사진이 진짜인 것으로 밝혀졌다. 문제의 사진은 중국 상하이 거사 직후 일본군에 연행되는 윤 의사를 담고 있다. 윤 의사인 조카이자 매헌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 지도위원인 윤주(61)씨는 1일 특별 간행물을 내고 "사진은 진짜"라는 여러 근거를 다시 제시했다고 동아일보가 4일 보도했다.

매헌연구원이 발행한 '연행사진, 윤봉길 의사 맞다'라는 간행물에서 윤씨는 "윤 의사의 연행사진은 김구 선생의 저서 ‘도왜실기’ 및 윤 의사와 숙식을 함께했던 독립운동가 김광의 저서 ‘윤봉길전’에도 있는 것으로 김구 선생과 윤 의사의 친구 김광이 윤 의사임을 확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사진은 일본 아사히신문이 1932년 5월 1일자 호외에 실은 것이다.

또 "1932년 5월 4일자 동아일보와 조선일보에 해당 사진이 보도됐을 때도 유족과 윤 의사가 가르쳤던 야학생, 윤의사를 직접 본 사람들이 사진 속 인물이 윤 의사가 아니라고 부인했다는 사례가 전무하다"며 "아사히신문의 원본이 1976년 입수됐을 때 윤 의사의 부인과 동생이 사진 속 인물이 윤 의사임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윤씨는 "진위 논란은 일제가 아사히신문에 가짜 사진을 실었다는 주장 때문이었다"고 말하며 "그중 한 사진이 중국 신문에도 실렸다. 일본군을 섬멸해 윤 의사를 존경하게 된 중국인과 중국 신문이 윤 의사 연행 사진을 왜곡할 리 없다"고 전했다. 그는 "10여 년간 계속된 진위 논란을 종결시키겠다는 뜻에서 간행물을 낸 것"이라며 "항일 독립운동의 상징인 연행 사진을 즉시 교과서에 다시 수록하고, 문화재청에서도 독립운동사의 사료 가치가 높은 연행사진의 보물 해제를 즉각 철회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윤봉길 의사의 사진 진위 논란은 강효백 경희대 국제법무대학원 교수가 중국 상하이 주재 한국총영사관 영사로 근무하던 1999년 “사진 속 인물이 이목구비가 다르고 나이가 들어 보이는 것 등으로 보아 윤 의사가 아니라 현장에서 체포된 다른 사람일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촉발됐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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