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도 개성시대-國學.디자인등 주력분야 집중 육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대학들이 획일적이던 옷을 벗어던지고 자신에 맞는 옷을 찾느라무척 바쁘다.교육개혁에 자극을 받아 대학운영과 학사행정에 특성화경쟁 바람이 불며 대학가에 「개성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교육부가 최근 전국 40개 대학에서 이같은 변화의 모습을 2백여건 모아 펴낸 책 『대학이 변하고 있다』의 내용중 주요사례를 소개한다.
◇주특기학문을 갖자=유교문화의 중심지인 경북안동에 위치한 안동대는 「국학(國學)대학」으로 방향을 정했다.지난해말 기존의 한문.민속.동양철학 등 3개과를 통합,국학부를 신설했으며 내년에는 한국국학진흥원을 연다.
디자인을 주력상품으로 정한 동덕여대는 올해 산업디자인학과와 의상디자인학과를 합쳐 디자인대학을 설립했다.
패션거리인 서울청담동(일명 로데오거리)에 7층건물을 구입,디자인대학.대학원의 실습수업을 이곳에서 진행하고 있다.동덕여대는또 「여성학 메카」로 자리잡기 위해 내년 8월 여성학전문 도서관을 개관할 예정이다.
서울시립대는 「도시문제」에 초점을 맞춰 내년에 도시과학대학을설립키로 하고 준비중이다.
주변에 공단을 끼고 있는 창원.영남.충남.군산.부산.울산대 등은 산학(産學)협동을 확대해 실용적인 기술대학으로 성장한다는계획.특히 영남대는 올해부터 오는 99년까지 정부예산.민간자금을 합쳐 총 1천9백42억원을 투자,교내 10만 평 부지에 30여개의 각종 과학기술연구소.기술센터가 들어서는 「테크노파크」를 만들기로 했다.
◇학사과정이 달라진다=전공의 벽이 허물어지고 있다.학생들이 폭넓게 여러 학문을 접한뒤 자신에게 맞는 학문을 정하도록 하자는 것이다.여기에 취업목적의 실용교육 바람이 거세다.
서강.동국.경북.경상.아주대 등은 올해부터 학생들이 반드시 수강해야 졸업하는 전공과목 이수학점을 지난해의 60~74점에서30~36점으로 대폭 낮춘 「최소 전공 인정 학점제」를 도입,복수전공제를 활성화했다.
올해 한동대 신입생들은 모두 계열.학과 구분없이 선발됐다.이들은 2학년까지 공통교육을 받은 후 3학년때 과를 선택하지만 반드시 전공은 두가지를 해야 한다.
건양대는 올해부터 학사과정을 학생들의 취업위주로 개편,영어회화.컴퓨터.자격증취득 교육을 대폭 강화했으며 산업체와 자매결연해 현장실습교육(15학점)도 하기로 했다.
◇대학의 문이 열린다=한양.한동대 등은 올해 사회봉사를 교과목으로 신설했다.경북대는 지난해부터 대구.경북지역 50세 이상남.여 2백70여명이 학력에 관계없이 입학해 재학생들과 함께 학점을 30점 이상 수료하면 수료증을 받을 수 있는 「명예학생제」를 운영하고 있다.
강원대는 농촌사회교육원을,이화여대.창원대는 평생교육원을,한림대는 사회교육원을 각각 운영중이며 울산대는 오는 10월 지역상공인을 위한 창업보육센터를 열 예정이다.
여름방학기간중 지역주민들에게 컴퓨터교육을 하고 있는 한양대는지역주민들이 학교통신망을 통해 교육정보를 받아볼 수 있도록 할계획이다.
오대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