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당 낙선시키려는 표적후보들에게 막판 화력 집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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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각당이 자존심을 걸고 낙선시키려는 표적후보들에게 막판 화력을집중하고 있다.총재.중진의 지원유세,중앙당 인력 증원배치는 물론 실탄(자금)추가보급에 이르기까지 여야는 전국전(全國戰)과는또다른 상징적 국지전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국민회의가 표적으로 손꼽는 후보는 민주당의 이철(李哲.서울성북갑).김원기(金元基.정읍)의원.당은 李의원과 맞선 유재건(柳在乾)부총재 캠프에 李의원 보좌관 출신인 박양수(朴洋洙)사무부총장을 아예 상주지원시키고 있다.
자타가 인정하는 「이철 사람」이었던 朴부총장은 전당대회장 박수소리만 들어도 얼추 표를 계산해내는 선거의 귀재.12대 이철캠프 사무장을 시작으로 3선에 결정적 기여를 했던 朴부총장은 『정치에 회의가 느껴지지만 유비를 제거하는 제갈 량이 되라는 당명을 거부할 수 없다』는 입장.그는 34.5%의 호남표 응집,구야권 융합등 「이철 낙선」 물밑작업을 펼치고 있다.
국민회의는 투표일 직전인 9일 성북에서 김대중(金大中)총재의대규모 유세로 반(反)이철바람을 몰아 DJ배신에 대한 마지막 「확인사격」을 시도할 예정.
김원기 민주당대표의 정읍에는 국민회의 金총재는 물론 부인 이희호(李姬鎬)씨까지 가세한 공세를 집중.
이미 정읍에서 한차례의 DJ유세(지난달 30일)로 핵(核)공세를 가한 국민회의는 이희호씨가 1일 정읍유세에 이어 선거직전인 8일 다시 정읍을 찾아 「반 김원기」정서를 일굴 예정.李씨는 특히 1일 유세에서 『金의원은 창당 당시 이기 택(李基澤)대표를 설득하겠다며 창당을 연기케 한뒤 개인위상에 집착,밀어준옛 정을 배신했다』며 강도높은 DJ배반의 도덕성 시비를 펼쳤다. 자민련은 경북 구미을의 김윤환(金潤煥)신한국당대표,충남 아산의 황명수(黃明秀)의원,충북 청주상당의 홍재형(洪在馨)전재경원장관의 낙선에 막판 초점.
김종필(金鍾泌)총재와 박철언(朴哲彦)부총재등은 TK지역의 여타 유세에서조차 『JP음해를 서슴지 않는 김윤환대표는 반드시 낙선시켜야 한다』며 구미을을 향해 총구를 겨눌 정도.
YS측근인 황명수의원 지역인 온양의 최근 유세에는 충남인근의자민련당원 수천여명을 동원한 JP 참석집회를 개최,「눈엣가시」가 되고 있는 黃의원 낙선에 불을 지폈다.
자민련의 김종필총재(부여)와 이긍규(李肯珪.서천).김용환(金龍煥.보령)의원을 표적으로 삼은 신한국당은 『당의 대규모 지원유세는 오히려 JP표 응집 역효과가 난다』는 후보들의 고사에 따라 두둑한 막판 실탄지원등 보이지 않는 도움만을 전개.반면 해운대-기장갑의 이기택 민주당고문 낙선을 위해서는 YS 격려전화와 최형우(崔炯佑).서석재(徐錫宰)씨등 부산출신 당 중진의 잇따른 지역구방문 등으로 부산지역의 화력을 총 집중해 대조적.
민주당은 당초 선정한 「주적(主敵)10인」중 한명인 김길홍(金吉弘)신한국당 의원의 안동갑 판세가 유리하다고 판단,2일 권오을(權五乙)후보의 정당유세에 이중재(李重載)선대위원장과 당내TK대명사인 이수인(李壽仁)부위원장등이 가세,『 5공찬양 언론인 심판』을 외치고 나섰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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