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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항 자리 예부터 점지된 곳 많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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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공항은 공항일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난 것일까.건설중인 신공항의 지명을 따져보면 이미 이 지역은 공항이 될 것임을 예견하고 지명을 붙인 것같아 흥미롭다.
마치 온천지역이 따뜻할 「溫」이나 물 「水」,가마 「釜」등의지명이 많은 것과 마찬가지다.영종도(永宗島)와 용유도(龍遊島)사이의 바다를 메워 건설중인 수도권신공항의 경우를 보자.
지명을 풀어보면 영종(永宗)은 길 「永」에 마루 「宗」이다.
즉 「긴 산마루」라는 뜻이어서 하늘로 올라가는 연상을 불러일으킨다.용유(龍遊)도 용이 노닌다는 뜻으로 풍수지리가들은 비행기를 뜻한다고 말한다.강원도 양양공항도 소재지가 양 양군손양면학포(鶴浦)리다.새가 날아드는 포구이니 새는 곧 비행기를 연상시킨다.뿐만 아니다.전남무안군에 건설예정인 호남권 신공항은 무안군망운(望雲)면이다.망운은 구름을 바라본다는 뜻이니 비행장에 적격이다.또한 내년3월 개항예정인 청주 신공항은 충북청원군북일면비상(飛上)리에 있다.비상은 비행기가 날아오른다는 뜻인데 재미있는 것은 활주로 이륙지점이 바로 비상리에 걸쳐 있다는 것.
풍수지리연구가 최영주(崔濚周)씨는 『우리 조상들이 지명을 만들 때 풍수를 따져 그 지역의 장차 변화를 예견하면서 이름을 붙이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는 결코 우연이 아니라 운명』이라고 설명했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입지조건이나 주변환경을 따져 공항이 들어설 자리를 결정하는데 우연히 공항이나 비행기를 상징하는 지명이 많은 것같다』고 말했다.
정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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