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표 감독 9명 ‘올림픽 영화’만들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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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중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9명의 감독이 자국 스포츠 스타들을 주인공으로 삼은 옴니버스 영화 ‘올림픽 영화’를 찍었다. 신화통신은 1일 이들이 올림픽을 소재로 한 공익 단편영화 ‘2008분의1’을 함께 만들어 상하이(上海)에서 상영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제작은 상하이 최대 미디어 그룹인 상하이원광뉴스미디어(文廣新聞傳媒)그룹의 주문으로 유명 감독들이 단편 영화를 만드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제작에 참여한 감독들은 천카이거(陳凱歌·사진左)·왕샤오솨이(王小帥·右)·셰진(謝晋)·구창웨이(顧長衛)·관진펑(關錦鵬)·천자린(陳家林)·루촨(陸川)·왕광리(王光利)·장이바이(張一白) 등이다.

천카이거 감독은 우공이산(愚公移山:우공이라는 노인이 산을 옮기는 불가능한 일에 도전한다는 내용)의 고사에서 아이디어를 따 ‘산을 옮기다(移山)’는 제목의 영화를 찍었다. 주인공은 미국 프로농구(NBA) 스타인 야오밍(姚明)이다. 야오밍을 우공에 비유한 것이다. 천 감독은 이 작품에서 “태산이 무너지기 전에는 절대 얼굴빛도 변하지 않는 중국인들의 용기와 의지를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천 감독은 1993년 ‘패왕별희’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그는 이번에 두 편을 내놨다. 육상선수 류샹(劉翔)을 주인공으로 과보추일(과보가 해를 쫓아가다 목이 말라 죽었지만 죽은 자리에 나무가 자라나 햇빛을 막는 그늘을 만들었다는 내용) 전설을 모티브로 삼은 ‘해를 쫓다(追日)’라는 영화도 찍었다. 류샹은 이번 올림픽 남자 110m 허들에서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산골 어린이의 이야기를 다룬 ‘올림픽 우승의 꿈’을 촬영한 왕샤오솨이 감독은 “이번 올림픽이 모든 중국인의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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